[경제포커스] 불지른 뒤 “불이야!” 방화범들의 소방관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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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8월 5일 재정 비상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2009년 10월 그리스 총선판을 뒤흔든 건 사회당 파판드레우 대표의 당당한 한마디였다. “돈은 얼마든지 있다.” 무상 복지를 마구 늘리고 공무원을 무제한 채용하겠다는 공약 앞에 표심은 요동쳤다. 압승한 파판드레우는 축배를 든 지 한 달도 안 된 그해 11월, 방송 카메라 앞에 섰다. “이전 정부가 속여 온 재정 적자가 알려진 것보다 두 배 많고, 나라 재정이 이미 중환자실에 들어갔다.” 돈 걱정 말라던 당사자가 재정 둑이 터졌다고 고백하자 혹독한 대가는 그리스 국민의 몫이었다. 연금 수령액은 반 토막 났고, 공무원은 잘려 나갔고, 청년 실업률은 50%대로 치솟았다. 나라가 IMF 수술대에 오르자 청년 수십만 명이 해외로 탈출했다. 추락 직전인 2008년 그리스는 빚더미 위에서 ‘GDP 사상 최고치’란 착시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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