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혼자 살자니 나중에 나이 들어서 괜찮을지 확신이 안 서네요." 자신을 30대 중반 직장인이라 밝힌 한 여성은 가장 큰 고민으로 '결혼'을 꼽았다. 꼭 결혼해야 고민된다는 이 여성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 퇴근 후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거나 혼자 취미 생활하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 커뮤니티를 통해 "지금 이대로의 삶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평화로운데 주변을 보면 하나둘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모습에 '나만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나' 싶은 불안함이 불쑥 찾아온다"며 "결혼을 결심하기엔 이미 조금 늦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평생 혼자 살자니 나중에 나이 들어서 정말 괜찮을지 확신이 안 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필사적으로 짝을 찾아봐야 할지, 아니면 지금처럼 유지하면서 당당하게 비혼의 길을 가도 살 만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현실적 조언 아낌없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직장인들 반응은 엇갈렸다.
한 직장인은 "비슷한 또래인데 인연을 만나면 좋은 거고 못 만나면 '혼자 살자'고 생각한다. 결혼과 연애가 인생 목표가 되는 순간 조급해지다 실수하고 후회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직장인도 "같은 생각으로 40대가 됐는데 여전히 외롭지 않고 여전히 '혼자 삶'이 좋다"고 했다.
반면 "생로병사를 겪으면 가족이 있는 것이 좋다는 걸 느낀다"거나 "지금 조급한 마음이 들면 나중에 못 가본 길에 대한 후회를 할 것 같다"는 등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
리멤버가 2030세대 직장인 600명 대상으로 한 결혼 인식 조사에 따르면 통계적으로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이 상당수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68.5%는 '비혼도 괜찮다'고 답했고 결혼을 필수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31.5%에 그쳤다.
비혼에 친화적인지를 확인하려는 문항에선 33.2%가 "혼자 살아도 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2030 세대 여성 직장인의 경우 43.4%가 비혼에 친화적이었고 남성 직장인은 이 비중이 23.8%로 조사됐다. 같은 연령대 여성이 남성보다 비혼에 대한 거부감이 덜했다.
리멤버 관계자는 "결혼을 인생 필수로 여기는 시대가 저물었다. 이미 결혼을 한 사람도, 안 한 사람에게도 요즘 2030 세대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결혼의 정의가 자체가 달라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결혼을 한다 해도 이를 치르는 과정에서의 성별 인식차도 확인됐다. 남성의 경우 결혼식을 생략하고 싶어하는 실속형 결혼을 추구한다는 응답이 27.1%로 가장 많았다. 반면 여성은 결혼식을 하는 대신 혼인신고를 생략하고 싶어하는 자유형 결혼을 원한다는 응답 비중이 16.6%로 가장 컸다.
리멤버 관계자는 "2030세대 직장인은 결혼 의향이 있지만 식이나 혼인신고 등 전통적 절차 중 일부를 꺼린다"며 "상대적으로 남성들은 실속형 결혼을 추구하고, 여성들은 결혼 생활을 영위하더라도 법적 구속은 피하고 싶어하는 태도를 보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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