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데려와, 검증해줄게"…팀장님 '무리수'에 여직원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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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직속 상사의 간섭이 부담스럽다는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업무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상사라면서도 개인의 연애사에 관여하려는 과도한 '보호 본능'이 부담된다고 털어놨다.

17일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입사 4년차 직장인 A씨의 사연은 이날 기준으로 조회수 2만6000회를 넘어설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직장 상사인 팀장은 평소 업무 능력이 탁월하고 팀 분위기를 유연하게 이끄는 인물이다. A씨도 평소 이 팀장을 믿고 따랐다.

문제는 A씨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뒤 나타났다. A씨는 "제가 성격이 물렁한 편이라 예전에 잡상인한테 속아 가짜 꿀을 강매 당한 적도 있고 길거리에서 사이비를 만나면 한참 붙잡혀 있기도 해서 팀원들이 저에게 업무는 잘하는데 그 외엔 좀 어리버리하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다고 걱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아버지와 남자 형제가 없고 주변에 아는 남자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여중-여고-여대를 거치면서 주변에 아는 남성이 특히 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실을 팀장도 알고 있다는 것.

A씨는 "팀장님이 농담처럼 남자는 같은 남자가 봐야 아는데 저는 남자 보는 눈도 없고 주변에 봐줄 사람도 없으니 본인이 대신해서 괜찮은지 봐주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진짜로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꾸 만남을 주선하라고 하신다. 본인이 밥과 술을 다 살 테니 한 번 데려오라고 괜찮은 사람인지 직접 확인해 보겠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연히 저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포기를 안 하신다"며 "지난번 제 생일엔 남자친구가 선물 뭐 줬냐고 묻고 월요일이 되면 주말에 데이트는 잘했냐면서 꼬치꼬치 물어보시는데 대답하기가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물론 제가 퇴근 후 간단한 술자리에서 커리어 고민이나 회사 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떤 적도 있긴 한데 그건 어디까지나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조언을 구한 것이었찌 사적인 연애 문제까지 상담하거나 조언받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며 "원래 팀원이 걱정되면 이런 부분까지 챙겨주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 사연을 본 직장인들 반응은 엇갈렸다. 한 직장인은 "객관적으로는 오지랖이 맞지만 커리어나 인간관계 고민도 털어놓을 정도의 관계로 4년을 보냈으면 막내 동생처럼 생각하는 관계가 형성됐을 수 있다고 본다. 팀장과 잘 얘기해보라"고 조언했다.

다른 직장인들도 "정말 동생 같고 아끼는 후배라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다음에 진지하게 이 문제로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게 좋다"거나 "방식이 너무 투박하고 부담스러운 건 맞지만 진짜 (남자친구가) 이상한 사람인지 봐주려는 순수한 마음일 수도 있으니 좋게 거절해 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직장인은 "사람마다 타인과 유지하는 거리가 다른데 팀장은 그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도 있고, 팀원 중 잘 맞는 사람과는 쉽게 친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다른 팀원들에게도 같은 태도를 보이는지 확인해 보라"고 제안했다.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반응도 보였다. "직장 내 괴롭힘 아니냐"거나 "아무리 좋은 분이어도 선을 세게 넘은 것 아닌가"라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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