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이재훈, 임실서 카페로 대박 "일매출, 중고 소나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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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11 11:13 수정2025.08.11 11:13

/사진=유튜브 근황올림픽 캡처

/사진=유튜브 근황올림픽 캡처

'개그콘서트'를 통해 이름을 알린 개그맨 이재훈이 전라북도 임실에서 카페 사장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매운탕집을 개조해 만든 그의 카페는 입소문이 나 대박이 났고 인근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이재훈은 카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국적이면서 자연 친화적인 곳"이라며 "장모님이 이곳에 터를 잡고 계셨고, 옥정호수 주변이 원래 매운탕으로 특화된 곳이었다. 인테리어 전부를 직접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훈의 카페는 개업 후 5년간 38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계산 빠른 분들은 금방 계산하시더라. 이렇게 오신 거면 정말 큰 사랑을 받은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개그맨 시절과 비교해 그는 "연예인 수입은 들쑥날쑥하다. 하루아침에 억 단위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카운팅이 늘면서 쌓이는 거다. 진짜 열심히 했다. 하루에 노래를 50곡씩 부른다"고 말했다.

'개콘' 이재훈, 임실서 카페로 대박 "일매출, 중고 소나타 수준"

카페 키오스크에는 '이재훈 라이브' 메뉴가 0원으로 등록돼 있다. 그는 "음료도 맛있게 만들겠지만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웃었다.

방문객 중에는 배우 고두심도 있었다. 이재훈은 "솥빙수를 드셨는데 너무 맛있게 드셔서 팥을 싸 가고 싶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오시는 분들이 제가 여기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어, 진짜 있네' 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자리를 잘 못 비운다. 서울 스케줄이 있으면 카페 문을 아예 닫았다. 그렇게 4년을 버텼다"고 덧붙였다.

임실에서 카페를 차렸다는 소식에 동료 개그맨들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그는 "동료들은 자그맣게 카페 차렸을 줄 알고 아픈 마음으로 찾았다가 다들 보고 '뭐야?' 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어느 날 마감 정산을 하는데 매출이 중고 소나타 한 대 값이었다. 매일 차를 사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KBS

/사진=KBS

하지만 이재훈은 "카페 잘 되고 돈 많이 버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너무 돈을 좇는 건 아니다. 이곳이 제 놀이터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수동적인 삶을 살았는데, 여기서 능동적으로 바뀌었다"며 "사실 여기가 제 무대다. 저를 보기 위해 거제, 제주, 심지어 외국에서도 오신다. '개그콘서트' 무대보다 작지만, 제가 만든 무대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똑같다. 노래 부르면서 커피를 열심히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은 2001년 KBS 개그맨 공채 16기로 KBS 2TV '개그 콘서트'의 '생활 사투리', '도레미 트리오'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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