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퇴보라는 신화

1 day ago 1

  •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개발자 대체에 대한 과장이 반복적으로 등장함
  • NoCode, 클라우드, AI 보조 개발 등의 혁신은 실제로 개발자 감축이 아닌 전문화·고도화와 같은 새로운 역할을 만듦
  • AI 기반 코드 생성 역시 시스템 설계 및 아키텍처 역량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현상임
  • 코드는 자산이 아닌 부채이며, 작성·유지·보안·교체 비용을 수반함
  • AI로 코드 작성이 빨라질수록 아키텍처 설계 역량이 필수인 전문가의 가치가 더 커짐

새로운 기술 사이클과 개발자 대체 주장

몇 년 주기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체할 것이라 주장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함
"코딩의 종말", "이제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음", "아이도 코딩한다" 등 유사한 제목들이 반복적으로 생성됨
경영진과 컨설턴트들이 이 흐름에 주목하고, 예산이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남
하지만 현실은 대체가 아니라 변화
복잡해진 기술을 다루는 새로운 역할고도화된 전문직이 탄생하고, 임금 수준도 상승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드러남

NoCode는 개발자를 없앤 것이 아니라, NoCode 전문가백엔드 통합자라는 직무를 창출함
클라우드는 시스템 관리자를 없앤 것이 아니라, DevOps 엔지니어로 탈바꿈시키며 임금도 상승함
현재는 AI 보조 개발에서 같은 사이클이 되풀이되고 있음
"AI가 모든 코드를 쓴다"는 약속은, 실제로는 AI를 관리·오케스트레이션하는 새로운 역량에 대한 시장의 요구로 변함

반복되는 대체 약속의 회전목마

NoCode/LowCode 혁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모든 사용자가 앱을 만들 수 있다는 NoCode/LowCode 혁신이 등장함
실제 현장에서는 데이터 모델 설계, 기존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 통합, 예외 처리, 유지 관리 등 신규 문제가 발생함
이에 따라 단순 개발자가 아닌, 도메인 지식과 기술적 한계를 동시에 이해하는 NoCode 전문가가 필요해짐
이들은 사라진 개발자보다 더 높은 보상을 받음

클라우드 혁명

클라우드로 이전하면 시스템 관리자가 필요 없어질 거라는 기대가 컸음
하지만 클라우드 관리 전문성복잡성이 오히려 증가함
기존 시스템 관리자는 DevOps 엔지니어로 변신하며, 인프라 자동화, 배포 파이프라인, 분산 시스템 관리 등 업무 수준이 고도화됨
업무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작업 형태로 진화함
마이크로서비스 전환에서도 복잡성이 커지고, 결국 근본적으로 시스템을 관리하는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함이 드러났음

오프쇼어(Offshore) 개발 바람

저렴한 비용의 해외 개발자 활용이 강조됐지만, 커뮤니케이션, 품질, 도메인 지식 부족 등 문제가 부각됨
결국 분산 팀, 명확한 소유권, 강력한 아키텍처 등으로 전략이 변화하며, 초기 기대했던 것보다 전체 비용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음

AI 코딩 어시스턴트 혁명

이제는 AI가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한다는 약속이 화두임
초기 현실에서는, AI가 만들어주는 코드는 종종 미묘한 오류와 일관성 문제를 내포함
시니어 엔지니어가 AI 결과를 검토·수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며, 경험 있는 개발자일수록 훨씬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함
AI 지원만으로 구축된 시스템은 체계적인 아키텍처가 부재한 경우가 많음
즉, 기술이 기술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추상화 계층으로 기술자의 전문성을 끌어올리는 것임

이번 사이클이 특별한 이유

"AI가 개발자를 대체한다"는 주장은 다음의 근본적 오해에서 비롯됨
코드는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는 사실임
코드는 지속적인 유지·검증·보안 관리·교체가 필요하며, 그 라인 수만큼 부채가 증가함
AI가 코드를 빠르게 만들어준다는 것은, 부채를 그만큼 빠르게 발생시킨다는 것에 불과함
즉, AI는 로컬 최적화(함수, 부분 기능)는 잘하지만, 글로벌 설계·아키텍처 결정은 불가능함
구현 속도가 빨라질수록, 잘못된 설계가 시스템 전체에 '굳어지는' 위험성이 커짐
일회성 단기 사이트 제작에는 문제가 없으나,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시스템에는 치명적임

기술 변화의 패턴은 늘 비슷하지만, AI의 등장은 모든 것을 가속화
마지막에 남고 더욱 중요해지는 핵심 역량은 '코드를 작성하는 능력'이 아니라 '시스템을 설계·아키텍트하는 능력'
그리고 이 분야는 AI가 당분간 대체할 수 없는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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