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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눈앞에서 놓친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은 6강 PO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석연찮은 판정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강 감독은 20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5차전 수원 kt와 원정 경기에서 76-78로 석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앞 경기에서 퇴장당하기도 했는데, (오늘)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 판정은)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막판) 김준일 선수의 공격자 반칙도 그렇고, 어떤 기준이 분명히 있겠지만 명경기였는데, 결과적으로 승패가 바뀐 부분에서…. 내가 초짜 감독이라서 그런가 싶어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꼬집었다.
한국가스공사가 매서운 기세로 격차를 벌리던 3쿼터 막판 조엘 카굴랑안이 드리블 도중 공을 놓쳤고, 이 공이 하프라인 뒤로 흘렀다.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 판정이 나오게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판 휘슬이 울리지 않은 와중에 갑자기 카굴랑안이 공 소유를 포기하자 샘조세프 벨란겔이 달려들어 공을 낚아챈 후 레이업에 성공했다.
심판들은 득점을 취소한 뒤에야 다시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을 선언했다.
원칙대로라면 이같이 공이 하프라인 뒤로 빠진 상황에서도 카굴랑안이 공을 소유해야만 바이얼레이션이 성립된다.
하지만 카굴랑안이 공을 잡기도 전에 심판 중 한 명이 잘못 휘슬을 분 게 혼란의 빌미를 제공했다.
어디선가 휘슬 소리가 들리자 카굴랑안은 아쉬워하며 공을 포기했다.
이 장면이 마치 카굴랑안이 규정을 모르고 자발적으로 공 소유를 포기한 것처럼 보이면서 한국가스공사로서는 심판진이 속공 기회를 앗아갔다고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만약 카굴랑안에게 혼란을 준 심판의 휘슬 소리가 없었다면, 그는 끝까지 공을 지킨 뒤 바이얼레이션 위반이 지적된 뒤에야 단념했을 터다.
결과적으로 한국가스공사의 공격권이 선언되긴 했으나 시리즈 내내 판정에 불만을 품은 강 감독으로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강 감독은 이 장면을 놓고 심판진에게 어떤 설명을 들었냐는 질의에 "나한테는 이야기하지 않고, 코치한테 말했다. '잘못 (휘슬을) 불었다'고 한 것 같다"며 "거기서 (휘슬을) 분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아쉬움을 삼킨 강 감독은 "PO에서 외국 선수 1명으로 이렇게 대등하게 경기했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칭찬해주고 싶다"며 "전체가 굉장한 에너지와 투지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승부에서 졌지만 앞으로 우린 더 발전할 것이다. 올 시즌은 끝났지만, 다음 시즌 잘 준비해서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0일 17시1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