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꾸고 단장은 새로 선임하고'…프로배구 리빌딩 '박차'

6 days ago 2

3개팀 사령탑 교체…삼성화재는 단장에 임도헌 전 감독 선임

이미지 확대 OK저축은행의 사령탑에 오른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

OK저축은행의 사령탑에 오른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가 챔피언결정전까지 마쳐 비시즌에 들어가면서 남녀부 구단별로 2025-2026시즌을 대비한 리빌딩 작업이 한창이다.

사령탑을 교체하거나 단장을 새롭게 선임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남자부 리빌딩 작업이 여자부보다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 시즌 남자부 최하위로 밀린 OK저축은행은 일본인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하자 '봄배구 전도사'인 신영철 감독을 영입해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신영철 감독은 수석코치에 김재현 전 우리카드 수석코치를 선임하는 등 재편 작업에 착수했다.

명세터 출신의 신 감독은 특히 세터 이민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를 통해 공격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OK저축은행은 11일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이란 출신의 장신(208㎝) 미들 블로커 매히 젤베 가지아니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하고도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놓친 대한항공도 브라질 남자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명장(名將)인 헤난 달 조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미지 확대 대한항공 사령탑에 오른 헤난 전 브라질 남자 대표팀 감독

대한항공 사령탑에 오른 헤난 전 브라질 남자 대표팀 감독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브라질의 간판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대표팀 사령탑으로 뛰어난 성과를 냈던 헤난 신임 감독은 5월 6∼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부터 감독 임무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헤난 감독은 남미 배구를 접목하는 한편 장기적인 세대교체를 대비한 체질 개선 중책을 안고 있다.

계약이 만료된 권영민 감독을 재신임한 한국전력은 올 시즌 후반기에 외국인 선수의 부상 공백 속에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만큼 다음 시즌 구상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도 '배구 전설' 박철우를 코치로 새롭게 영입해 마우리시우 파에스 감독과 선수 간 가교 구실을 맡겼다.

이미지 확대 우리카드 코치로 합류한 '배구 전설' 박철우

우리카드 코치로 합류한 '배구 전설' 박철우

[우리카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달리 올 시즌 봄배구 진출에 실패한 삼성화재는 임도헌 전 남자대표팀 감독을 단장으로 선임해 명가(名家) 재건에 나섰다.

이미지 확대 삼성화재 단장에 선임된 임도헌 전 남자대표팀 감독

삼성화재 단장에 선임된 임도헌 전 남자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임도헌 신임 단장은 2006년부터 삼성화재 코치로 활동했고 이후 감독으로 승격해 두 시즌을 이끌기도 했다.

여자부에선 6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이 눈에 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한 흥국생명은 전력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사령탑으로 복귀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전 감독의 후임으로 일본 출신 여성 사령탑인 요시하라 도모코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이미지 확대 흥국생명 새 사령탑에 오른 요시하라 감독

흥국생명 새 사령탑에 오른 요시하라 감독

[흥국생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요시하라 신임 감독은 선수 시절 일본 대표팀의 주축 미들 블로커로 활약했고, 2015년부터 작년까지 일본 V리그 명문 JT 마블러스 감독으로 9시즌 동안 리그 우승 2회, 준우승 3회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5-2016시즌에 팀의 1부 승격을 견인했고,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전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요시하라 감독이 세심한 여성 리더십을 발휘해 김연경이 빠졌음에도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V리그 정상 전력을 유지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12일 07시17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