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2패 균형 내준 kt 송영진 감독 "3점 슛 너무 많이 허용…5차전은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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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홈 팬 앞에서 '봄 농구' 승리를 따낸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PO)의 마지막 한 경기도 잡고 대구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강 감독은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6강 PO 4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모든 기록을 떠나 선수들의 의지가 만든 승리였다. 아픈 선수가 많았는데, 선수들의 의지 덕분에 하나로 뭉쳐 싸웠다"고 평가했다.
가스공사는 이날 kt를 79-75로 제압, 5전 3승제의 6강 PO에서 2승 2패 균형을 이뤘다.
12일 1차전 승리 이후 2, 3차전을 내리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가스공사는 안방에서 기사회생했다.
특히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2021년 가스공사가 창단한 이후 대구에서 열린 PO 홈 경기에선 처음으로 거둔 승리라 가스공사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이날 대구체육관엔 2천780명이 들어차 '파란 물결'을 이루며 가스공사의 반격에 큰 힘을 보탰다.
강 감독은 "오늘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경기도 열렸는데, 농구 코트로 오신 팬들이 힘을 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고 억울했던 것도 이겨낸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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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에선 2쿼터 김낙현의 맹활약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꼽았다.
가스공사는 1쿼터를 11-20으로 끌려다녔으나 2쿼터 김낙현이 15점을 몰아넣는 원맨쇼를 펼치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강 감독은 "밀린 상황에서 김낙현이 2쿼터 많은 득점을 폭발한 것이 중요했다. 그게 없었다면 오늘의 결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김낙현이 해결해줘서 다른 선수들도 힘을 받쳐주며 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승민도 궂은일을 잘해줬고, 샘조세프 벨란겔도 스트레스가 큰 상황에서 잘 털고 일어나서 필요할 때 해결해줬다. 정성우는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끝까지 해줬고, 곽정훈도 경기 중 발목을 다쳐 다른 선수라면 뛸 수 없었을 상태에서 강한 의지로 나와 정말 잘했다"며 선수들 칭찬을 쏟아냈다.
가스공사와 kt는 20일 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가스공사로선 5차전도 잡고 4강 PO에 올라야 이번 시즌 홈 경기를 이어갈 수 있다.
"선수들이 끝까지 하려는 모습이 저를 찡하게 만든다"며 벅찬 표정을 지어 보인 강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수원에서 멋지게 경기한 뒤 대구로 돌아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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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김낙현을 막지 못해 분위기에서 밀린 뒤 쫓아가는 데 급급한 끝에 결국 시리즈를 매듭짓지 못한 kt의 송영진 감독은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 감독은 "접전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3점 슛을 많이 내준 것 아닌가 싶다"면서 "5차전에 다 쏟아부어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18일 22시0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