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가스공사 김낙현 "저만 아픈게 아니니, 쉴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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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PO '벼랑 끝'서 2쿼터 15점 폭발…가스공사 반격 선봉장 역할

이미지 확대 18일 kt와의 경기에서 돌파하는 김낙현

18일 kt와의 경기에서 돌파하는 김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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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핵심 가드 김낙현은 수원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PO) 중 부상 악재를 겪었다.

14일 2차전에서 1쿼터 막바지 수비 도중 착지하다가 왼쪽 발목을 접질려 코트를 빠져나갔고, 이후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김낙현의 발목은 심하게 돌아간 상태로 전해졌고, 최소 '시리즈 아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는 이틀 뒤 3차전에 복귀해 20여 분을 소화했고, 18일 안방인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선 18점을 넣으며 팀의 79-75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가스공사가 11-20으로 밀린 채 시작한 2쿼터에만 김낙현은 15점을 폭발, 팀이 36-33으로 전세를 뒤집으며 전반을 마칠 수 있도록 이끌었다.

2, 3차전 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가스공사는 이날 2쿼터의 대반전 덕분에 시리즈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경기 후 김낙현은 "처음에 다쳤을 때는 부기도 있고 디딜 때 통증이 있어서 다음 경기에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저만 아픈 게 아니고 팀의 모두가 아프더라. 제가 쉬면 안 될 것 같아서 무조건 뛴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가스공사는 2차전 때만 김낙현 외에 만콕 마티앙, 김준일도 발목을 다쳤고, 이날도 곽정훈이 3쿼터 발목을 삐끗한 뒤에도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정성우도 감기에 걸린 채 뛰고 있다.

김낙현은 "약 하나 먹을 거 3개 먹고 뛰었는데, 결국 이겨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는 2쿼터 맹활약에 대해선 "샘조세프 벨란겔의 슛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고, (정)성우형도 감각이 좀 떨어진 듯했다. 제 컨디션이 좋아서 공격적으로 해보려고 했다"면서 "(강혁)감독님도 믿어주시고, 동료들도 스크린을 잘 걸어줘서 다행히 마무리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3차전 35점을 몰아친 상대 kt 에이스 허훈의 활약도 김낙현에겐 자극이 됐다.

김낙현은 "(허)훈이는 군대도 같이 갔다 온 친한 친구다. 35점을 넣는 것을 보고 '잘하긴 하네', '나도 저렇게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고 전했다.

"네임 밸류는 kt가 더 낫지만, 우리가 더 절실하고 한 발 더 뛰어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단기전은 '이름값', '연봉값' 모두 상관없이 누가 더 절실하냐의 싸움"이라며 20일 5차전도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5차전이 kt의 홈 경기지만, 대구 팬들도 많이 와주실 테니 수원을 우리 홈이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절실하게 하겠다"면서 "기세를 이어가서 꼭 이기겠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18일 22시2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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