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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 콜 어빈이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활약을 펼쳤다.
어빈은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를 거둔 어빈은 두산의 이번 시즌 9승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승리를 혼자 책임졌다.
5회 KIA 이우성에게 홈런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공·수 모두 잘 풀리면서 팀 전체가 승리한 경기"라며 "NC 경기장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우리 팀이 나흘간 경기가 없었는데, 팀원들 모두가 경기하고 싶은 열정이 가득해 오늘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원래 15일부터 17일까지 NC와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경남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로 인한 경기장 안전 점검 때문에 3연전이 모두 취소됐다.
어빈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기도도 했다"고 덧붙였다.
어빈은 이날 이번 시즌 홈런 1위를 달리는 KIA 패트릭 위즈덤을 무안타로 묶었다.
그는 "(위즈덤을 상대로) 몸쪽 승부를 하는 것이 전략이었다"며 "위즈덤 선수가 바짝 붙어서 치는 편이라 몸쪽을 공략해서 불편하게 만들자는 의도가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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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등판 후 1주일 넘게 휴식을 취하고 나온 어빈은 "휴식기에 몸 관리를 철저히 했고, 오늘 나와서 최대한 아웃 카운트를 많이 잡으면서 실점을 최소화하자는 생각으로 나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항상 등판할 때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자는 마음으로 나오는데, 이번 시즌 아직 완투가 없지만 앞으로 완투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수 양의지와 호흡에 대해서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어빈은 "양의지 선수가 상대 타자들을 잘 알기 때문에 같이 배터리를 이루는 것이 즐겁고 설렐 정도"라며 "또 양의지 선수는 제가 잘 못 던지더라도 잘 던지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주는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어빈은 또 지난주 아내와 함께 국내 한 보육원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장난감 선물을 하는 등 봉사 활동을 했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서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며 "앞으로 다른 보육원도 찾아서 봉사 활동을 하고, 그들을 야구장에 초대해 좋은 시간도 함께 보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선발로 나간 어빈이 자기 역할을 잘 해내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타자 중에서는 선봉 역할을 한 정수빈, 공수 모두 빛난 양의지, 기회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 케이브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email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18일 22시1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