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얇다"던 中폴더블폰, 직접 재보니…갤Z폴드7보다 두꺼웠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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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가 지난 16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한 갤럭시Z폴드7(오른쪽)과 매직 V5를 비교한 영상. 영상=아이스유니버스 엑스 계정 갈무리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가 지난 16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한 갤럭시Z폴드7(오른쪽)과 매직 V5를 비교한 영상. 영상=아이스유니버스 엑스 계정 갈무리

"이번 제품이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고 해서 갤럭시Z폴드3 이후 다시 Z폴드7을 선택하게 됐어요."

지난 23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플립7 사전 개통이 시작된 전날 '삼성 강남'을 찾은 이정우 씨(26)는 Z폴드7을 수령한 후 소감을 묻자 "실제로 손에 들어보니 지금 쓰는 바(Bar)형 스마트폰보다도 훨씬 얇고 가벼워서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Z폴드7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더 얇은 모델을 앞세워 경쟁 중인 '두께 전쟁' 최전선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으로 알려졌던 중국 스마트폰이 실제 측정해보니 Z폴드7보다 두꺼운 것으로 확인돼 삼성전자가 판정승을 거두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7 두께를 측정한 결과. 사진=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7 두께를 측정한 결과. 사진=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KCEA)는 24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시한 폴더블폰 두께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측정 기기인 '외측 마이크로미터'를 사용해 폴더블폰을 접은 상태에서 카메라 돌출부와 테두리를 제외한 두께를 측정했다.

가장 얇은 폴더블폰을 자처했던 중국 아너의 '매직 V5' 두께는 당초 8.8㎜로 알려졌지만 측정 결과 이보다 0.54㎜ 더 두꺼운 9.34㎜였다. 공식 홈페이지애소 9.2㎜라던 비보 X폴드5는 실제 두께가 9.77㎜로 0.57㎜ 더 두꺼웠다. 샤오미 믹스 폴드4와 화웨이 메이트 X6는 측정 결과 각각 9.61㎜, 10.47㎜로 조사됐다. 당초 알려진 두께보다 0.14㎜, 0.62㎜씩 더 두꺼운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Z폴드7 두께를 8.9㎜로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8.82㎜로 0.08㎜ 더 얇았다.

제조사들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제 두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일부 제품의 경우 내외부 보호필름 등 특정 부분을 제외한 두께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KCEA는 "폴더블폰의 경우 제조 단계에서 화면 보호를 위한 필름이 내장돼 있어 소비자가 내외부 보호필름을 탈부착해 사용할 수 없도록 구성·설계돼 있다"며 "제품에 내장돼 있는 내외부 보호필름을 제외한 두께 정보는 완제품을 구매·사용하는 소비자의 실제 사용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정확한 소비자 정보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Z폴드7 홍보 영상.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Z폴드7 홍보 영상.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폴더블폰 두께 논란은 Z폴드7이 공개된 이후 매직 V5와 비교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촉발됐다. 정보기술(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가 지난 16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들 모델을 비교한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을 보면 나란히 놓인 매직 V5와 Z폴드7 위에 올려진 카드가 Z폴드7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 나온다.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아너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진실이 왜곡됐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꼬집었다.

KCEA는 "슬림화 경쟁의 가열로 0.1mm 단위의 차이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 소비자 사용상황에 맞춰 최종 제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정보의 정확성을 면밀히 확인해 구매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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