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회 도중 인터뷰 거부하다가 모처럼 마이크 앞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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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최근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매킬로이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7천330야드)에서 열린 제125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2천15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까지 10오버파 220타를 치고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그는 5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공동 47위, 이달 초 PGA 투어 캐나다오픈 컷 탈락 등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US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 샘 번스(미국)와 14타 차이로 우승 가능성은 사라졌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더 잘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그래도 이 정도면 평범한 성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메이저에서 대회 도중 인터뷰를 사실상 거부해왔다.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이후 열린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이번 대회에서 개막 전 공식 기자회견에만 참석했다.
PGA 챔피언십 1∼4라운드와 이번 대회 1, 2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미디어 앞에 서지 않았다.
PGA 챔피언십과 US오픈 사이에 열린 PGA 투어 캐나다오픈 때는 1, 2라운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났다.
매킬로이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스가 어려워서 그런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보다는 사실 여러분들 때문"이라고 답하며 미디어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는 최근 몇 년 사이 인터뷰에 성실히 응해왔다"며 "사실 (인터뷰 보이콧이) 아주 특별한 일도 아니다.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고, 좀 더 잦아진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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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PGA 챔피언십 개막 전에 드라이버 페이스 반발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도에 불만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매킬로이도 "물론 그것도 이유 중 하나"라며 "나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ESPN은 "매킬로이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이후 동기 부여가 잘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쳐왔다"고 지적했다.
올해 US오픈 개막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다시 코스에서 지금까지처럼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라운드에서 힘겹게 컷을 통과한 이후 매킬로이는 "사실 3라운드 진출 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때는 컷 기준선 근처에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하다"며 "내가 3, 4라운드를 계속하는 것을 정말 원하는지 스스로 물어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 마지막 날 각오를 묻자 매킬로이는 "4시간 30분 안에 경기를 마치고, 빨리 여기를 떠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email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5일 13시0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