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러시아 알리스케로프와 UFC 미들급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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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자신감은 훈련량에서 나옵니다. 그만큼 잘 준비됐다는 뜻입니다. 이번에도 '악당'이 어떻게 이기는지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이언 터틀' 박준용(34)이 '한국인 파이터 두 번째 UFC 10승'이라는 기록 달성을 앞두고 특유의 너스레와 함께 묵직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준용은 오는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21: 아스피날 vs 간'에서 컴뱃 삼보 세계 챔피언 출신의 강자 이크람 알리스케로프(32·러시아)와 미들급으로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스턴건' 김동현(13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UFC 두 자릿수 승수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하지만 박준용은 대기록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소감은 없다. 그냥 똑같이 매일 훈련하고 준비하고 시합 나가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국내에서만 최고가 될 거였으면 격투기를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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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UFC 현역 선수 가운데서는 최고의 경력을 자랑하는 그를 두고 격투기 팬들은 '한국에서 현재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말에 박준용은 "한국에서 가장 강해지는 게 목표였다면 이 운동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자기 눈은 세계 무대로 향해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상대는 세계 레벨의 강자다.
알리스케로프는 타격과 레슬링을 겸비한 완성형 파이터로, 전 UFC 챔피언 로버트 휘터커와 함자트 치마예프에게만 패했을 뿐이다.
이처럼 강한 선수임에도 박준용이 제안을 받자마자 수락한 이유는 명확했다.
그는 "격투기는 강해지려고 하는 운동"이라며 "그걸 증명하려면 강한 상대와 싸워야 한다. 이번 경기는 제가 랭킹에 들 수 있는 실력인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무대"라고 규정했다.
강자를 상대하는 해법은 '정공법'이 아니다.
박준용은 "늘 말했듯이 전략은 '진흙탕 싸움'이다. 제가 제일 자신 있는 부분"이라며 "깔끔하게 싸우면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 수 없다. 끊임없이 부딪치고 흔들고 압박하면 그 선수도 분명 빈틈을 보일 것"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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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가 열리는 아부다비가 사실상 상대의 홈그라운드라는 점도 변수가 되지 않는다.
아부다비의 팬들은 러시아 출신의 이슬람교 선수를 마치 자국 선수처럼 응원한다.
박준용은 그 점이 오히려 편하다고 말한다.
그는 "UFC에 오기 전부터 항상 원정 경기에서 악당 역할이었다. 전투력은 관중의 야유가 아니라, 상대가 얼마나 세냐에 따라 끓어오른다. '네가 얼마나 센데?' 하는 마음으로 붙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박준용은 10승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두가 중량급에서는 힘들 거라고 했지만, 저는 천천히 앞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가 제가 랭커급인지 아닌지에 대한 시험 무대이니 지켜봐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19일 09시5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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