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428억원, 한화 385억원 TC본더 공급 계약 체결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와 파트너십 유지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이 나란히 SK하이닉스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제조 장비인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세미텍의 TC본더 공급망 진입으로 얼어붙었던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관계도 해빙(解氷) 무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반도체는 16일 SK하이닉스에 428억원 규모의 HBM용 TC본더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세미텍도 같은 날 SK하이닉스와 385억원 규모의 TC본더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SK하이닉스에 공급하기로 한 TC본더는 HBM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장비다. HBM은 D램을 8개, 12개씩 수직으로 쌓아올린 후 열과 압력을 가해 고정하는 데 이때 TC본더가 쓰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한미반도체가 이날 SK하이닉스와 TC본더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주목하고 있다.
한화세미텍의 TC본더 공급망 진입 이후 불편한 기류가 흘렀던 양사 관계가 회복됐다는 신호탄으로 읽힐 수 있어서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3월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로부터 TC본더 장비 410억원 어치를 수주하자, 장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한미반도체가 지난해 12월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기술유출 및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한화 제품을 구매한 점 등도 갈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측이 지난달 말부터 여러 차례 만남을 갖고 이견을 조율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 TC본더 수주는 양사가 앞으로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라고 귀띔했다.
SK하이닉스는 한미반도체, 한화세미텍으로부터 공급받을 TC본더를 최신 제품인 HBM3E 12단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장비는 청주에 증설 중인 'M15X' 팹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은 지난해 182억 달러(약 25조3000억원)에서 내년에는 467억 달러(64조9000억원)로 156% 성장할 전망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