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자체 제조한 극저온 냉각기 '크라이오랙'의 실물을 '퀀텀코리아 2025'에서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양자컴퓨터용 극저온 냉각기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제품들과 정면으로 경쟁할 수 있는 냉각 성능을 갖추는 게 목표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양자 냉각 인프라의 국산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SDT 측은 설명했다.
양자컴퓨터용 서버랙이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크라이오랙'은 초전도 양자프로세서(QPU)를 극저온 환경으로 냉각, 양자 상태를 유지시키는 핵심 인프라다. 일반적인 IT 인프라에서 서버랙이 다양한 부품을 정밀하게 연결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듯 크라이오랙은 양자컴퓨터의 심장부인 초전도 QPU가 작동하는 10mK(밀리켈빈) 이하의 극저온을 안정적으로 달성한다.
SDT의 크라이오랙은 △최저 온도 10mK △20mK에서 14μW △100mK에서 200μW의 쿨링 파워 성능을 갖췄다. 초전도 양자컴퓨터를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크라이오’의 구조와 성능 설계를 위해 글로벌 양자컴퓨팅 전문기업 애니온테크놀러지스로부터 50큐비트급 양자컴퓨터용 핵심 냉각 IP를 이전받았다.
SDT는 향후 1000큐비트 이상 대형 양자컴퓨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병렬 확장 가능한 모듈형 구조로 크라이오랙을 설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국산 양자컴퓨터 플래그십 개발 사업’에 참여해 양자 인프라 국산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윤지원 SDT 대표는 “’크라이오랙’은 첨단기술들이 복잡하게 맞물려 있어 단순 조립으로는 성능 구현은 물론 품질 보장도 어려운 양자컴퓨팅 인프라 분야에서 핵심 부품의 상당수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결과물로, 냉각기 국산화의 실질적인 첫걸음”이라며 “초전도 QPU를 사용하는 국내 양자컴퓨터 개발 사업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