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회사 딥엑스가 중국 빅테크 바이두의 드론과 로봇에 들어가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공급한다. 10일 AI업계에 따르면 바이두는 최근 자사 공식 블로그에 딥엑스와 오픈소스 AI 생태계에서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AI 모델을 만들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 플랫폼인 ‘패들패들’을 보유하고 있다. 딥엑스의 AI 칩 ‘DX-M1’가 패들패들의 차세대 광학문자인식(OCR) 모델 ‘PP-OCR’ 5세대 제품과 성공적으로 호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바이두는 딥엑스 칩을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2080 Ti’와 비교했을 때 핵심 지표에서 더 나은 성능과 전력 효율을 보여줬다고도 평가했다. 바이두 측은 “이번 실험 결과는 딥엑스 칩을 장착한 로봇이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오랜 시간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자평했다.
바이두는 DX-M1 칩을 드론 제조업체 등 자사 고객사 20곳에 공급하기로 했다. 딥엑스와 초기 선주문에 이어 양산까지 공동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딥엑스는 2018년 애플에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김녹원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AI 반도체업계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는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인공신경망처리장치(NPU)라는 칩을 개발하고 있다. 딥엑스는 바이두 칩 공급망에 진입한 뒤 세계 로봇·드론 등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 2나노 칩 개발 협력도 시작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