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박조은 "축구 MF에서 핸드볼 GK로…올림픽도 뽑아만 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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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박조은

[촬영 김동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 실업 핸드볼 SK 슈가글라이더즈 골키퍼 박조은(26)이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박조은은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4-20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2차전 삼척시청과 경기에서 상대 슈팅 15개를 막아내며 방어율 42.9%로 선방했다.

이날 SK가 24-22로 이긴 가운데 삼척시청은 추격의 고비마다 박조은의 철벽 방어에 막히면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박조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광주도시공사에서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광주도시공사에서 뛰던 2023-2024시즌에는 리그 정상급 선수로 평가하기에 살짝 부족하다는 평이었지만 SK로 옮긴 올해는 유일한 40%대 방어율로 1위에 오르는 등 기량이 만개했다.

박조은은 "저 혼자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다"라며 "언니, 동생들이 앞에서 수비해주고, 한마음 한뜻으로 해줘서 저도 잘 할 수 있었다"고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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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박조은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4-20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삼척시청과 SK 슈가글라더즈의 경기. SK 골키퍼 박조은이 득점을 막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2025.4.27 nowwego@yna.co.kr

그는 SK 이적 후 리그 대표 골키퍼의 자리에 오른 것을 두고 "이민희 골키퍼 코치 선생님이 섬세하게 지도해주셨고, 김경진 감독님도 믿음을 주셔서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평소에도 선방 후 화려하고 재미있는 리액션으로 팬들의 인기가 높은 박조은은 "이렇게 큰 챔피언결정전에서 제가 뛸 수 있었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기쁘다"며 "관중이 많으면 더 흥이 오르는 편인데 오늘 그래서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3천200명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부산 재송초등학교 6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했다는 그는 "원래 그 전에 축구부에서 미드필더였다"며 "부모님이 '여자가 무슨 운동이냐'며 반대하셨는데, 핸드볼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운동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 결국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는 박조은은 그동안 국가대표로 뛴 경험은 있지만 올림픽 본선에는 나가보지 못했다.

박조은은 '2028년 올림픽이 욕심나지 않느냐'는 물음에 "뽑아만 주신다면…"이라고 웃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1초를 나가더라도 최선을 다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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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7일 17시1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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