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특별히 똑똑하지 않지만, 야구를 누구보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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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 테리 프랭코나(66) 감독이 2천승 고지를 밟았다.
프랭코나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팀이 4-2로 승리하면서 감독 통산 2천승째를 달성했다.
이로써 프랭코나는 MLB 역사상 2천승을 거둔 13번째 감독이 됐다.
현역 중에서는 브루스 보치(텍사스 레인저스) 감독과 함께 두 명만 차지한 영광이다.
프랭코나 감독은 "그 위에 있는 이름들은 야구계의 왕족 같은 존재들이다"며 "나는 특별히 똑똑하진 않지만, 야구를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신시내티 선수단은 클럽하우스에서 프랭코나 감독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선수들이 연설을 요청하자 프랭코나 감독은 욕설을 섞어 "모두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특유의 친화력을 드러냈다. 프랭코나 감독은 '선수들의 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선수들과 각별한 유대감을 자랑한다.
프랭코나 감독은 보스턴 레드삭스를 2004년과 2007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2016년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려놓는 등 통산 11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명장이다.
그의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2천승 1천719패, 승률 0.538이다.
프랭코나 감독은 자신이 선수로 뛰었던 팀인 신시내티에서 2천승을 달성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1987년 신시내티 소속으로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을 기록한 바 있다.
현역 시절 프랭코나 감독은 10시즌 통산 타율 0.274에 홈런 16개를 때린 백업 선수였다.
그러나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꾸준히 업적을 쌓아 사실상 MLB 명예의 전당 한 자리를 예약했다.
프랭코나 감독에 앞서서 2천승을 달성한 12명의 감독 가운데 이미 10명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름을 올리지 못한 보치 감독과 더스티 베이커(2천183승) 전 감독은 아직 헌액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와 3년 계약을 맺고 현장에 복귀한 프랭코나 감독은 전반기 50승 47패를 찍었다.
신시내티 마무리 투수 에밀리오 파간은 "그의 2천승을 마무리 지은 선수가 돼 영광"이라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14일 15시06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