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6조 가치 美 휴머노이드AI 기업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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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산업용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진출한다. 로봇의 ‘두뇌’를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과 손잡고 ‘AI 휴머노이드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분야는 물론이고 제조, 물류 등 실물 기반 산업의 AI 전환(AX)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산업용 AI 로봇 플랫폼 개발

LG CNS, 6조 가치 美 휴머노이드AI 기업 손잡았다

LG CNS는 미국 AI 로봇 전문기업 스킬드AI와 국내 최초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스킬드AI는 AI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업체다. 카네기멜런대 교수인 디팍 파탁과 아비나브 굽타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언어 기반의 초거대 AI라면 RFM은 로봇이 외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AI다. RFM은 이미지, 텍스트, 음성, 영상 등 데이터를 대량 학습해 로봇이 자율적으로 탐색하고 물체를 조작하며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

최근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등도 스킬드AI에 투자했다. 이때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5억달러(약 6조1000억원)에 이른다. LG그룹의 벤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수백만달러를 투자했다.

LG CNS는 스킬드AI의 RFM을 기반으로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업무별로 로봇용 AI 모델을 개발해야만 했다. 이에 비해 RFM에 산업 현장의 업무 사진·영상 데이터를 추가 학습(파인튜닝)하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장 설비 모니터링부터 제품 조립, 유해물질 투입, 물류센터 적재 등 반복적이고 위험한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며 “도심 환경에서는 노약자 케어, 순찰 등 서비스형 로봇으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조 분야 AX 시장 선점

LG CNS는 향후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AI 휴머노이드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 상용화가 목표다.

이 서비스는 스킬드AI의 RFM과 LG CNS가 자체 개발한 로봇 제어·관리·운영 통합 플랫폼 및 스마트팩토리·물류·시티 솔루션, 로봇 하드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하드웨어는 다양한 로봇 제조 기업과 협력해 만들 예정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올해 15억달러(약 2조원)에서 2035년 380억달러(약 51조7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 6조 가치 美 휴머노이드AI 기업 손잡았다

LG CNS는 현신균 사장(사진) 취임 이후 시스템통합(SI) 업체에서 AX 전문 기업으로 전환 중이다. 올해 1분기 매출 1조2114억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클라우드·AI 사업 비중이 59%에 달한다.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한국의 주력 산업인 제조 분야의 AX에 로봇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략적 사업 강화를 목표로 로봇 관련 기업 인수도 검토 중이다.

이준호 LG CNS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장(상무)은 “스킬드AI의 RFM과 LG CNS의 로봇 솔루션 기술력을 결합해 최고의 지능형 AI 로봇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며 “AI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고객 업무를 지능화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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