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협회 세미나실에서 '사이버-물리 시스템(CPS) 보안 협의체' 발족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CPS 보안은 기존 운영기술(OT)에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사이버-물리 환경을 보호하는 영역으로, 스마트팩토리·에너지·항만·선박 등 국가 핵심 인프라가 주요 대상이다. 2021년 미국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랜섬웨어 사고, 2024년 미국 최대 수자원 관리 기업인 아메리칸 워터 해킹 등을 사례를 보면 사이버 위협에 노출된 인프라의 위험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협의체는 앤앤에스피, 파수, 안랩, 지니언스, 센스톤, 휴네시온, 오투윈즈 등 보안 산업계를 중심으로 방산기업·공공기관·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협력 거버넌스로 구성됐다. 초대 의장은 김일용 앤앤에스피 대표가 맡았다.
김일용 의장은 발족식에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기반 연동이 보안 플랫폼의 기본이 된 지금, 국내 기업의 역량을 결집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모두의 요구를 충족하는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며 현장 가용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적용 가능한 '한국형 OT·CPS 보안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협의체는 CPS 보안 기술 백서 발간을 통해 국내외 기술·솔루션 현황을 정리하고,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동 테스트 베드와 실증 환경을 확대하는 한편 수요기업과 회원사 간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해 시장 적용 가능성을 넓히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확정했다. 또 정기적인 기술·정책 세미나를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전문가 의견을 모아 연구·개발(R&D) 과제를 발굴해 정부의 신규 연구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조영철 KISIA 회장은 “이번 협의체 출범으로 CPS 보안 분야에 공식 소통 창구가 마련됐다”며 “협의체가 정부와 공공기관, 산업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국가 핵심 인프라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고, 국내 보안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