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또다시 찾아온 비염의 계절, 한의치료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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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들어서자 날이 풀리고 여기저기서 봄 소식이 전해진다. 그러나 이를 크게 반기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3월은 대표적인 환절기로,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관련 환자의 증상이 심해진다.

비염은 코 내부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콧물, 코막힘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건조한 날씨 속 알레르기 항원이 늘고,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 추가 요인이 발생하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이 시기에는 비염 치료 광고도 집중된다. 최근에는 자석을 이용해 콧속을 넓혀주는 장치도 광고로 소개되고, 한의치료를 활용한 비염 치료법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에 활용되는 한의치료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근본적 발생 원인을 호흡기 면역력 저하에서 찾는다. 이로 인해 폐와 기관지 기능이 약해지고 알레르기 항원에 민감하게 반응, 각종 증상이 발생한다고 여긴다.

한방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비염 환자에게 한약 처방을 권한다. 한약 처방은 비강 점막을 보호하고 전반적인 신체 면역력을 높여 재발을 방지한다. 특히 반하, 작약, 오미자 등 한약재로 구성된 소청룡탕을 복용하면 콧물과 재채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첩약 건강보험 적용 2차 시범사업'에 알레르기 비염을 포함하면서 관련 비용 부담도 낮아졌다.

침 치료도 코와 호흡기 주변 혈자리를 자극해 기혈 순환을 촉진, 비염에 효과적이다. 특히 한약 성분을 병변 부위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코 내부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 조절을 돕는데 기여한다.

침 치료를 통한 알레르기 비염 호전 효과는 과학적 연구로도 입증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SCI(E)급 국제저명학술지 '알레르기(Allergy)'에 발표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총 238명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진짜침 치료군(97명), 가짜침 치료군(94명), 무처치 대조군(47명)으로 나눠 4주간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가짜침과 진짜침을 활용하는 연구는 침술의 객관적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널리 활용된다. 위약과 신약의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와 비슷한 맥락이다.

연구팀은 진짜침 치료군에는 영향(迎香), 사백(四白), 족삼리(足三里) 등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았다. 가짜침 치료군은 효과가 없는 부위(비경혈)에 얕은 자침을 시행했다. 무처치 대조군은 어떠한 침 치료도 받지 않고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그 결과, 코 증상의 경우 진짜침 치료군은 36.4% 가량 증상이 감소했다. 가짜침 치료군은 24.6%, 무처치 대조군은 2.4%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한의학에서는 전문적인 치료만큼이나 평소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고 본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성상 단기간에 완치되기 어렵다. 평소 생활습관이 증상 경중을 결정하는 요소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균형 있는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 섭취 시 체내 면역력을 높이고 유해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도라지, 무, 배, 사과 등이 꼽힌다. 이를 꾸준히 섭취하기를 권장한다.


환절기마다 반복되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생활습관 개선과 주기적인 치료를 병행하며 건강한 호흡기를 유지하도록 노력해보자.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장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장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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