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 앞둔 맨시티 홀란 "부상이 변명 안 돼…꼭 우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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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FA컵 8강서 발목 부상…"더브라위너가 트로피 들고 떠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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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의 골잡이 엘링 홀란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발목 부상 여파로 3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도전이 사실상 좌절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24·노르웨이)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홀란은 15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은 힘들었다"며 "많은 경기에서 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지겹고 재미도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맨시티는 한국시간 18일 0시 30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4-2025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맨시티는 지난해 8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이기고 '방패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분 좋게 2024-2025시즌의 시작을 알렸지만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미지 확대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과 악수하는 엘링 홀란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과 악수하는 엘링 홀란

[EPA=연합뉴스]

EPL 5연패에 도전한 맨시티는 정규리그 개막 9라운드까지 7승 2무의 상승세로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10라운드부터 내리 4연패에 빠지며 위기에 빠졌다. 10~17라운드에서 1승 1무 6패에 그쳐 순위도 7위로 떨어졌다.

맨시티는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발목이 잡혀 탈락했고, 2024-2025 리그컵에서는 토트넘에 밀려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EPL에서도 리버풀에 조기 우승을 내주고 4위에 랭크돼 5연패의 꿈을 접었다.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2경기를 남기고 맨시티는 승점 65를 기록하며 5위 첼시, 6위 애스턴 빌라(이상 승점 63), 7위 노팅엄 포리스트(승점 62)에 쫓기고 있다.

EPL 5위까지 다음 시즌 UCL 무대에 나설 수 있어 맨시티는 남은 2경기에서 바짝 정신 차려야 한다.

맨시티는 이번 주말 크리스털 팰리스와 FA컵에서 반드시 승리해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먼저다.

무엇보다 홀란의 해결사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홀란 역시 맨시티의 아쉬운 성적에 책임감을 느낀다.

두 시즌 연속 EPL 득점왕(2022-2023시즌 36골·2023-2024시즌 27골)을 차지한 홀란은 이번 시즌 부상 여파로 21골을 기록, 득점 선두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8골)에게 사실상 득점왕을 내줄 처지다.

이미지 확대 볼 경합 도중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은 엘링 홀란

볼 경합 도중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은 엘링 홀란

[AP=연합뉴스]

홀란은 지난 3월 31일 본머스와 FA컵 8강전에서 볼 다툼을 펼치다 왼쪽 발목이 꺾인 뒤 쓰러졌다.

결국 홀란은 발목 부상의 여파로 FA컵 준결승과 함께 정규리그 30~35라운드 6경기를 결장했고, 지난 11일 사우샘프턴과 36라운드에서 복귀했다.

홀란은 "우승 트로피를 따내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 최악의 시즌이었지만 그리도 우리는 FA컵 결승에 진출했다"며 "EPL에서는 충분히 잘하지 못했지만, 그리도 다음 시즌 UCL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우리 팀은 안정적이지 못했고, 충분히 많은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면서 "부상자도 많았지만, 그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란은 빠른 부상 치료를 위해 적외선 치료법을 사용했다. 적외선을 피부 조직과 관절 깊숙이 침투시켜 회복을 돕는 치료법이다.

홀란은 "훈련, 수면, 식단을 최적화하고 회복에 좋은 영향을 주는 최선의 방법을 취했다"라며 "구단에서 큰돈을 주는 만큼 나 역시 빨리 회복하도록 노력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미지 확대 맨시티의 엘링 홀란(오른쪽)과 케빈 더브라위너

맨시티의 엘링 홀란(오른쪽)과 케빈 더브라위너

[AFP=연합뉴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나는 케빈 더브라위너를 위해서라도 꼭 FA컵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홀란은 "더브라위너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팀을 떠났으면 좋겠다"며 "더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 엄청난 시간을 보냈다. 그와 함께 경기하는 게 즐거웠다"고 밝혔다.

2014년 아버지와 함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시티가 리그컵 우승을 하는 장면을 관람했다고 추억한 홀란은 "웸블리 스타디움을 특별한 곳이다. 관중석에서 팀의 우승을 봤고, 선수로서도 우승해봤다. 한 번 더 우승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5일 15시4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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