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유료방송 살리기, 과감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때](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02/news-p.v1.20260602.ae1274548d674438a9b71e209848381a_P3.jpg)
정부가 유료방송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연구반 운영에 나섰다. 가입자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케이블TV·IPTV 업계의 위기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업계 역시 규제 개선과 제도 지원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연구반이 기존 과제를 되풀이하는 수준에 머문다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유료방송업계에서 논의되는 현안은 어디까지나 현 체제를 조금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한 처방에 가깝다.
시장은 정책 논의보다 훨씬 앞서 움직이고 있다. 시청자는 더 이상 케이블TV와 IPTV를 구분하지 않는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숏폼 플랫폼, 광고 기반의 무료 스트리밍인 FAST를 넘나들며 콘텐츠를 소비한다. 콘텐츠 사업자는 글로벌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광고 시장 역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반면 유료방송 업계는 여전히 가입자 감소와 콘텐츠 비용 부담이라는 오래된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입자는 줄어드는데 콘텐츠 가격은 오르고, 사업자와 채널 사업자 간 갈등은 반복된다. 산업 구조 자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보다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케이블TV 사업자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까, 지역채널은 단순 방송을 넘어 지역 정보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FAST와 같은 새로운 유통 모델을 적극 활용할 방법은 없는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 나아가 가입자 감소가 불가피한 지역에서는 케이블망의 단계적 전환이나 페이드아웃까지 논의해야 한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기존 제도의 미세 조정이 아니라 산업의 미래 모습을 다시 설계하는 작업이다.
유료방송 정책연구반이 해야 할 일도 여기에 있다. 위기 진단은 충분히 이뤄졌다. 이제는 산업의 다음 10년을 상상할 수 있는 과감한 아이디어가 나와야 할 때다. 익숙한 처방을 반복하는 연구반이라면 의미가 없다. 유료방송에도 퀀텀점프가 필요하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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