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로봇캐디와 K골프](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03/news-p.v1.20250703.791cfad944e3493ab40d085ec5aa22a3_P3.jpg)
골프장에서 골프채를 싣고 골퍼를 따라다니며 남은 거리 측정은 물론, 홀과 그린 공략법까지 알려주는 로봇캐디 대중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아직은 대다수 골프장이 카트 운행과 캐디 동반 라운딩 방식이지만 로봇캐디를 먼저 도입한 골프장의 만족도가 높고, 무엇보다 로봇캐디를 원하는 골퍼가 늘고 있다. 국내 골프장의 로봇캐디 확산은 시간문제인듯 하다.
국내 골프장 35곳에 로봇캐디를 공급한 대구지역 로봇기업 A사는 로봇캐디 도입 이유를 골프장이 골퍼의 선택권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국내 골프장은 코로나 팬데믹 때 해외로 나갈 수 없었던 골퍼들이 몰리며 수혜를 누렸다. 2021, 2022년 골프장 이용객은 5000만명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용객은 4700여만명으로 줄었고, 감소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골프 인구가 줄어든 이유는 코로나 특수가 끝난 것도 있지만 국내 골프장은 셀프라운딩에 대한 골퍼 선택권이 없고, 그린피·카트비·캐디피까지 한번 라운딩에 30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 부담의 원인이 크다.
말로만 대중 골프장이 아닌 실질적 골프 대중화를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내 골프장도 로봇캐디 같은 첨단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고 떠나간 골퍼를 유치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로봇캐디 최대 시장은 미국·일본이다. 셀프라운딩이 가능하고, 골프카트를 끌며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는 문화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일부 국내 골프장도 관행을 깨고 셀프라운딩 등 운영방식을 바꾸면서 로봇캐디를 도입하고 있다.
1998년 골프여왕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리나라는 골프강국이 됐다. 위상에 걸맞게 인공지능 기반 국산 로봇캐디가 국내 골프장을 자유롭게 누비고, 더 나아가 K골프의 대표 아이템으로 세계 골프 시장을 파고드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