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엔 겸허 없인 오만, 배려 없인 공허"… 창작자 향한 진심 담아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영화예술대학 졸업식 연사로 나서 '겸허·끈기·배려’를 삶의 핵심 가치로 강조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CJ ENM]](https://image.inews24.com/v1/47b237dff03365.jpg)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이 부회장은 도나 랭글리 NBC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 회장의 소개로 단상에 올랐다.
랭글리 회장은 “드림웍스 공동창업자 제프리 캐천버그는 ‘이 부회장이 없었으면 지금의 드림웍스는 없었을 것’이라 말했다”며 “이 부회장은 탁월한 안목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명작을 탄생시킨 프로듀서이자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커넥터이자 비저너리 리더”라고 소개했다.
졸업생 580여명의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선 이 부회장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며 "겸허는 본질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고, 끈기는 어려울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 배려는 함께 성장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창 시절과 드림웍스 초창기 투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수많은 위기와 도전의 순간 속에서 겸허는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또 얼마나 더 배워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한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1998년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개관 이후 15년간 190개 이상 영화관을 열고, SCREENX·4DX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경험을 예로 들며 끈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박찬욱·봉준호·김지운 감독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그들의 예술성에 경외심을 느껴 지원했지만, 걸작이 나오기까지는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배려를 배웠다”며 "배려는 상대의 고통과 꿈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설 말미에는 "성공은 겸허 없이는 오만이 되고, 배려 없이는 공허해진다"며 “겸허한 태도로 문제를 풀고 끈기로 돌파하며, 배려를 통해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 가지 가치가 졸업생들이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는 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연설이 끝나자 청중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엘리자베스 데일리 USC 영화예술대학 학장, 도나 랭글리 회장 등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데일리 학장은 "이 부회장은 아티스트와 스토리텔러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다국적 영화 협업의 선구자"라며 "그녀의 글로벌 영화 산업에 대한 애정과 문화 간 연결 노력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