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 김봉수·서민우, 해외파와 자리 경쟁…"장점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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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태극전사·수비형 미드필더·풍부한 K리그 경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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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김봉수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상대와 싸워주는 부분에서 강점이 있습니다."(김봉수), "많은 포지션을 소화해봐서 다재다능함과 전술 이해도가 강점입니다."(서민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을 통해 'K리거 옥석 가리기'에 나선 홍명보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 생존 경쟁이 뜨거운 전장이다.

4-2-3-1 전술을 주로 가동해온 축구 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은 '중원 조율사'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호흡을 맞춰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의 공격을 1차로 저지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치르는 동안 홍명보호에선 황인범의 짝을 박용우(알아인)가 주로 맡아왔고, 여기에 백승호(버밍엄)와 원두재(코르파칸) 등이 백업 자원으로 뒤를 받쳤다.

이런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내년 월드컵 무대에서 주전급 해외파 선수들의 백업을 담당하거나 그 역할을 넘어설 잠재력이 있는 국내파 선수들을 눈여겨보는 중이다.

홍 감독은 7일 중국과 개막전에서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고 3-0으로 승리했다.

중국전에서 가장 관심을 끈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홍 감독은 김봉수(25·대전)를 선발 출전시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김봉수는 지난해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5, 6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했다.

김봉수는 K리그1 무대에서 5시즌 동안 152경기(5골 5도움)를 뛰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선수다.

이 때문에 김봉수는 A매치 데뷔전이었지만 한 수 아래인 중국을 상대로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 시도를 충분히 잘 막아내며 대표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냈다.

김봉수는 선발로 출전해 후반 29분까지 74분을 뛰고 나서 서민우(27·강원)와 바통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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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우 드리블

(용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서민우가 드리블하고 있다. 2025.7.7 nowwego@yna.co.kr

서민우는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비록 20분이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기회를 얻었다.

김봉수와 서민우는 중국에 실점하지 않으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기본적인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

두 선수는 8일 오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회복 훈련 직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전날 경기 소감을 전했다.

김봉수와 서민우는 나란히 해외파가 버티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생존 경쟁'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U-23 대표팀을 경험했던 김봉수는 "첫 A매치라서 대표팀 경험이 많은 선수들 옆에서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며 "확실히 연령별 대표팀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부담감이 큰 무거운 자리여서 분위기가 아주 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김봉수는 박용우, 원두재, 백승호 등 대표팀의 포지션 경쟁자들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포지션 경쟁자들 가운데 제가 제일 어리다. 활동량은 물론 상대와 싸워주는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며 "홍 감독님이 주신 기회를 최대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발출전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서민우 역시 생존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서민우도 2020년 K리그1 무대에 데뷔해 143경기(6골 3도움)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늦깎이 태극전사' 서민우는 "해외파 경쟁자들과는 다른 나만의 장점이 있다"라며 "프로 무대에서 많은 포지션을 소화해봤다. 그런 다재다능함과 더불어 전술 이해도가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표팀에 빨리 녹아들면서 어필하겠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08일 16시1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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