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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도핑 검사에서 적발됐던 프랑스 펜싱 선수가 "키스로 금지약물에 오염됐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덕에 징계 위기에서 벗어났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프랑스 펜싱 선수 이사오라 티뷔(33)와 국제펜싱연맹(FIE)을 상대로 제기한 잠재적 반도핑 규정 위반 관련 항소를 기각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2022년 펜싱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개인전 우승자로, 월드컵과 그랑프리에서도 여러 차례 입상한 티뷔는 지난해 1월 파리에서 열린 한 대회 도중 받은 도핑 검사 결과 금지약물인 오스타린이 검출돼 FIE 도핑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티뷔는 금지약물이 검출된 원인이 파트너였던 미국 펜싱 선수 레이스 임보든과의 키스라고 주장했고, FIE 징계위원회는 지난해 6월 티뷔에게 과실이 없다며 자격 정지를 별도로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WADA가 티뷔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FIE의 결정을 취소하고 4년의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CAS에 항소했다.
CAS는 올해 3월 대면 심리 등으로 사건을 검토한 끝에 티뷔의 손을 들어주는 결론을 내렸다.
CAS는 "오스타린 검출에 의한 반도핑 규정 위반이 고의가 아니며, 티뷔에게 과실이 없다는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게 패널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임보든이 섭취한 정도의 오스타린 용량이라면 키스를 통해 타인을 오염시킬 만큼 충분한 양이 타액에 남아있을 거라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것이다.
CAS는 "임보든이 지난해 1월 초부터 오스타린을 복용했고, 9일 동안 오염이 누적돼있었다는 점을 패널이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dpa와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건이 2009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프랑스 테니스 선수 리샤르 가스케가 나이트클럽에서 한 여성과 키스를 통해 노출된 것이라고 주장해 징계가 일찍 풀린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고 전했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08일 17시34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