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번째 결승타' LG 김현수 "지난 2년 부진, 조금씩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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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10위, OPS 15위로 반등…결승타는 공동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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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김현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LG 김현수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결승타를 치며 활약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현수(37·LG 트윈스)가 시즌 10번째 결승타를 쳤다.

2023년, 2024년에 결승타 10개씩을 쳤던 김현수는 올해에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결승타 10개를 채웠다.

"지난 2년의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2025시즌을 시작한 김현수는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 3-3으로 맞선 7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핵심 불펜 원종현의 시속 146㎞ 직구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쳤다.

LG는 김현수의 역전 결승타로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현수는 나승엽, 전준우(이상 롯데 자이언츠),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와 함께 결승타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뒤 만난 김현수는 "7회에 3-3 동점이 됐고, 흐름도 우리에게 넘어왔다고 판단했다"며 "폭투도 나와서 1사 1루가 2루로 변하면서 원종현이 실투를 범했고, 다행히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결승타를 친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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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투 틈타 홈인하는 김현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1사 2,3루 상황 LG 문보경 타석 때 3루 주자 김현수가 투수 폭투로 홈인하고 있다. 2025.6.22 ondol@yna.co.kr

김현수의 별명은 '타격 기계'다.

두 차례 타율 1위(2008년, 2018년)에 올랐고, 통산 타율은 0.313을 기록 중이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0.870에 달한다.

하지만, 2023년(타율 0.293, OPS 0.747)과 2024년(타율 0.294, OPS 0.775)에는 타율 3할을 넘지 못했고, OPS도 0.800을 밑돌았다.

김현수는 "지난 2년 동안 부진했다"고 자책하며 "2022년에 훈련법, 타격 메커니즘을 바꿨는데 내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지금은 예전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조금씩 만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김현수는 타율 0.302(10위), OPS 0.828(15위)을 기록 중이다.

8일 현재 타율 3할 이상을 찍은 선수는 11명뿐이다.

투고타저 시즌이어서 '3할 타자'가 더 귀하지만 김현수는 "이제는 3할 타자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나. 타율에 집착하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타자들이 매우 힘들다. 자동볼판정시스템(ABS)에 적응하는 것도 어렵고, 공도 잘 날아가지 않는 것 같다"며 "그래도 한동안 타고투저의 시대였으니까, 이제는 타자가 극복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타자가 어려운 시대'에 반등해, 김현수의 올 시즌 활약은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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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투 틈타 홈인하는 김현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1사 2,3루 상황 LG 문보경 타석 때 3루 주자 김현수가 투수 폭투로 홈인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6.22 ondol@yna.co.kr

거듭 "지난 2년은 부진했다"고 자책했지만, '김현수'라는 기준을 지우고 나면 해당 시즌 성적도 준수했다.

KBO리그 최다인 16번째 올스타전에 나서는 것도, 그가 꾸준히 정상급 기록을 유지했다는 증거다.

통산 16번째 올스타전 출전을 앞둔 김현수는 "팬 투표에 뽑힌 적도, 감독 추천 선수로 나간 적도 있다. 팬들과 감독님들께 모두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건강한 몸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웃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와 육성 선수 계약을 하며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현수는 20시즌(KBO리그 18시즌, 메이저리그 2시즌)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함께 뛰었던 선배, 동료들은 대부분 은퇴했다.

최근에는 두산에서 같이 뛰었던 김재호가 은퇴식을 치렀다.

김현수는 "아버지와 형이 김재호 선배를 닮았다. 두 분이 야구장에 오면 '김재호 선배 가족인가'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하며 "친한 선배들이 은퇴하는 걸 보며 '이제 나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는 하지 못했다"고 했다.

기록을 봐도, 김현수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타자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08일 22시3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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