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수술한 다이빙 김수지 "다친 것도 도전"…2연속 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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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잘하면 된다"…이재경, 새로운 조합 속 책임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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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하는 다이빙 국가대표 선수들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다이빙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지, 이재경. 2025.7.8 ksm7976@yna.co.kr

(진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다친 것도 또 하나의 도전이라 생각했어요."

한국 여자 다이빙을 대표하는 김수지(27·울산광역시청)가 다시 한번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 선다.

무릎 수술을 마치고 아직 재활 중이지만, 포기 대신 출전을 택했다.

2025 국제수영연맹(AQUA)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메달 사냥에 나서는 김수지와 이재경(25·인천광역시청)은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수영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싱가포르 대회를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김수지는 "사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무릎 수술 이후 재활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하는 거라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상황이 어렵더라도 저는 항상 메달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다. 이번에도 그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메달을 안긴 바 있다.

이후 2024년 도하 대회에서는 3m 스프링보드와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 2개를 추가하며 한국 다이빙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당초 싱가포르 대회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마음을 바꾼 김수지는 "수술한 지 한 달 됐을 때는 정말 조급했다. 경기를 뛸 수 있을까,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가 포기하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을 것 같았다.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이번 부상도 저에겐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선 1m 스프링보드 단일 종목에만 출전한다.

무릎 회복 상태는 아직 50% 정도라는 게 김수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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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다이빙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지, 이재경. 2025.7.8 ksm7976@yna.co.kr

그는 "회복 속도가 빠르다"며 "믿고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이 5번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인 김수지는 "첫 대회는 바르셀로나였던 것 같다. 어릴 때라 대회의 무게도 잘 몰랐는데, 지금은 다르다"며 "그때는 그냥 경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젠 책임감이 더해진다. 제가 가진 이 자리에서 더 진중하게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지와 지난해 도하 세계선수권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합작하며 한국 남자 다이빙 사상 첫 메달을 만든 이재경도 다시 세계 무대에 선다.

김수지가 싱크로에 불참함에 따라, 이번엔 새로운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이재경은 "김수지 선수와 함께할 수 없어 아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저희 팀은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새로운 파트너도 잘하는 선수라 제가 잘만 하면 메달도 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재경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팀 이벤트, 혼성 싱크로까지 다양한 종목에 출전한다.

그는 "목표는 언제나 메달"이라며 "모든 종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첫 세계선수권이기 때문이다.

이재경은 "아내는 항상 '잘하고 오라'고 응원해준다. 첫 세계선수권 출전 때도 와줬고, 이제는 아이도 좀 커서 이번에는 가족 모두 싱가포르에 같이 간다"고 밝힌 뒤 "현장에서 아이가 '아빠!' 외칠 수 있게,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다이빙 경기는 오는 26일 시작한다.

한국 다이빙 대표팀은 2024 도하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이번 대회에서도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김수지는 "정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이 무대가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했고, 이재경은 "부담보다는 책임감, 걱정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며 웃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08일 18시3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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