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유덕규 기자
- 입력 2025.05.22 12:38
- 수정 2025.05.22 12:39
저출산·고령화 해법으로 생식의학 제시
난소 노화 지연·AI IVF로 출산 가능성 높여
“저출산은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닌 국가 존립의 위기입니다. 생식의학이 그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국가 전략기술로 지정해 본격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난임 치료의 발전은 공공의료 비용이 절감되고 사회적 안정성의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략 기술로 연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정재 차의료원 본부장의 말이다. 그는 22일 경기 성남시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AWC 2025 in Seoul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생식의학을 국가 전략기술로 지정하고, 난임 치료의 체계적 고도화와 전문인력양성을 통해 저출산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전체 출생아 수는 23만 8000여 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약 2만6000명(11%)은 난임 치료로 태어난 출생아다. 국내 평균 초혼 연령은 여성 31.5세, 남성 33.8세로 늦어지고 있으며, 고령 산모와 결혼 기피 현상이 맞물리면서 난임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고 본부장은 이에 대해 생식 의학 기반의 저출산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생식 의학을 ‘남성과 여성의 생식 능력 차이를 극복하는 학문’이라고 소개했다. 난임 진단 및 치료, 생식력 보존, 기타 생식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의학 분야다.
고 본부장은 난임 치료 기술 발전의 역사와 성과를 소개했다. “시험관 아기 탄생부터 동결 난자,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 AI 기반 배아 배양 시스템까지 다양한 기술 진보가 있었다”며 “차병원 역시 국내 최초 시험관 아기 출산, 세계 최초 미성숙 난자 배양 성공, 동결 난자 기술 도입 등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 시대적 상황에 대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체 난임 환자의 절반가량이 37세 이상의 고령 여성이고, 이들에게는 낮은 수정률·높은 유산율 문제가 동반된다”면서 “난소 노화 지연을 위한 집중 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 난임 비율도 증가하고 있으며, 무정자증 환자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본부장은 난임 치료를 국가 전략기술로 공식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출산율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의료 분야서 선두 그룹을 할 수 있다”며 “바이오 헬스 분야의 전략 기술로서 생식의학과 난임 치료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본부장은 난소 노화를 ‘생식의학이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로 소개했다. 그는 “난소 기능 저하를 늦추는 치료제와 생식세포 회복 기술, 인공난자 기술 개발은 미래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할 결정적 기술”이라며 “난소 노화를 5년 지연시키고 시험관 아기 임신 성공률을 60%까지 끌어올릴 경우, 2035년까지 시험관 아기 출생률이 전체 출생아의 17%까지 늘고, 10년간 38조5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소 노화를 3년 지연하면 폐경 이후 기간이 약 8.6% 줄어들고 난소 항노화 극복에 따른 10년간 누적 의료비 부담은 약 1조15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 본부장은 “난임 환자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생식의학 기반 저출산 대응 전략은 첨단 AI 보조 생 시비스를 통해 임신율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난임 치료 분야를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AWC in Seoul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 디지틀조선일보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국내 대표 의료 AI 행사다.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는 차병원과 함께 ‘AI, 인류 난제를 풀다’라는 주제로 저출산과 의료 공백이라는 이중 과제를 중심에 두고,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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