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우승 주역 주니오 "울산,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1승 1무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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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첫판 치르는 올랜도 거주…"울산은 내게 가장 의미있는 팀"

"울산, 마멜로디 이기고 플루미넨시와는 1-1로 비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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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주니오

[촬영 이의진]

(올랜도[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5년 전 K리그1 울산 HD를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었던 브라질 공격수 주니오는 친정팀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니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 인근 카페에서 울산의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성적을 예상해달라는 한국 취재진 질의에 "일단 내일은 울산이 이긴다. 그게 중요하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주니오는 "다음 경기는 플루미넨시(브라질)가 아니냐. 아마도 1-1이 나올 것"이라며 "브라질 선수들은 정말 기술이 좋지만 압박 등 운동 강도 측면에서 약점이 있다. 그 부분을 잘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음은 도르트문트(독일)인데, 도르트문트는 울산이 제대로 싸운다고 해도 아마 0-1로 질 것 같다"며 "1승 1무 1패로 16강으로 갈 것이라 예상한다. 플루미넨시와 경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산은 다음 날 오전 7시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대회 중계사 다즌(DAZN),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울산을 대회 최약체 중 한 팀으로 분류하는 등 현지에서는 마멜로디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지만 주니오는 친정팀이 무난하게 이길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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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오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브라질 출신으로 자국 대표 명문 플루미넨시를 오래 지켜본 주니오는 "그 팀에는 정말 좋은 선수가 많다. 간수, 치아구 시우바는 대단한 선수들"이라면서도 "좋아하는 팀 플라멩구와 플루미넨시가 라이벌이라 울산을 응원하겠다"고 웃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울산에서 뛴 주니오는 소속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3시즌 동안 K리그에서 110경기에 출전, 79골 9도움을 몰아쳐 '골무원'(꾸준한 공무원처럼 골을 넣는다는 조어)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주니오가 울산 유니폼을 입고 가장 빛났던 때는 마지막 순간이었다.

계약 마지막 해인 2020년 1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페르세폴리스(이란)와 결승에서 두 골을 폭발, 울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ACL 9경기에서 7골을 터뜨린 주니오는 결승전이 끝난 직후 눈물을 왈칵 쏟아내기도 했다.

당시를 돌아본 주니오는 "짊어진 짐이 많았다.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2020년 울산은 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현 코리아컵)에서 모두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7년 FA컵 우승 이후 '무관'(無冠)의 시기가 이어지던 중 울산은 주니오의 활약으로 ACL 우승 트로피를 들고 드디어 웃을 수 있게 됐다.

우승 직후 울산과 동행을 마친 주니오는 중국 리그를 거쳐 2년 전 올랜도에 정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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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에서 뛴 주니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소속팀이 없는 주니오는 "두 번의 무릎 부상을 겪었는데, 첫 번째 수술이 잘 이뤄지지 않아 은퇴 이후를 생각하게 되면서 여기에 자리 잡았다"며 "지금 은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은퇴에 이르는 과정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릎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뒤 선수로 계속 뛸 수 있을지, 아니면 은퇴할지 결정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은퇴하면 선수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 브라질 선수들이 돈을 많이 벌지만 탕진하는 걸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연중 온난한 기후 덕에 은퇴한 브라질 선수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일종의 '선수촌'이 형성된 올랜도에서의 삶이 마음에 든다는 주니오는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뛴 에메르송과 같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금은 말할 수 없는 큰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클럽 월드컵에 진출하면서 올랜도에서 경기를 펼치게 된 울산을 환영한다는 주니오는 "내가 떠난 뒤 울산이 리그에서 3연속 우승하는 걸 보고 정말 행복했다. 울산은 우승할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은 내가 거쳤던 수많은 팀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팀"이라며 "K리그 차원에서는 브라질 선수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일부 선수가 좋지 않은 행동을 보여줘 나쁜 인식이 있었는데, 그걸 개선하자는 게 개인적 사명이었다"고 돌아봤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7일 13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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