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서 '적'이었던 서승재-김원호, 세계선수권에선 '원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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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서 김원호가 서승재 꺾고 결승행

오는 8월 파리 세계선수권서는 서승재-김원호 조로 남자복식 우승 도전

이미지 확대 배드민턴 남자복식 김원호(왼쪽)와 서승재

배드민턴 남자복식 김원호(왼쪽)와 서승재

[촬영 설하은]

(진천=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배드민턴 남자복식 간판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적'으로 맞붙었던 2024 파리 올림픽과는 달리 2025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든든한 '팀'으로 함께 정상을 노린다.

김원호는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대표팀 강화훈련 및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때는 승재 형과 적으로 코트에 섰다면, 이제는 같은 팀으로 서게 돼 많이 든든하다"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김원호와 서승재는 2024 파리 올림픽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집안싸움을 펼쳤다.

당시 김원호는 정나은(화순군청)과 한 팀을 이뤘고, 서승재는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짝을 지었다.

가진 걸 모두 쏟아부은 김원호는 3게임 도중 메스꺼움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고, 검은 봉지에 구토하기도 했다.

결국 투혼을 펼친 김원호와 정나은이 서승재-채유정 조를 꺾고 결승에 올라 귀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년 전 파리에서 서로를 꺾어야만 했던 김원호와 서승재는 남자복식 조를 이뤄 올해 다시 찾는 파리에서는 한 팀으로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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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구토하는 김원호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김원호-정나은 조가 서승재-채유정 조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도중 메스꺼움을 호소하던 김원호가 구토하고 있다. 2024.8.2 hama@yna.co.kr

서승재는 "(남자복식) 하나에만 집중할 때 기술적인 디테일을 더 가다듬고 싶었다"며 "1등도 많이 해보고 싶어서 원호와 조를 이루게 됐는데, 원호가 잘 따라와 주고 합도 잘 맞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원호는 "생각보다 훨씬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지만, 또 한편으로는 계속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도 된다"며 "부상 관리도 해야 한다. 이런 부분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말했다.

둘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정상에 서더니 3월 종목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을 제패했고, 지난달 인도네시아오픈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며 올해 열린 슈퍼 1000 대회를 모두 금빛으로 장식했다.

다음 달 22일부터 엿새간 열리는 중국오픈도 우승한다면 올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을 석권하게 된다.

이미지 확대 우승 소감 밝히는 서승재-김원호

우승 소감 밝히는 서승재-김원호

(영종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서승재(왼쪽)와 김원호가 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5.6.9 yatoya@yna.co.kr

서승재는 "1년에 4개의 1000 대회가 있는데 그중 3개에서 우승하니 소셜미디어(SNS)와 언론에서 하나만 더 우승하면 '슈퍼 슬램'이라고들 얘기해주시더라"라며 "뜻하지 않은 기회가 온 만큼 항상 해왔듯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목표에 다가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승재가 "원호가 잘하는 플레이가 좀 더 돋보이게끔 뒤에서 커버를 많이 하는 한편, 나도 돋보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둘의 활약 비결을 전하자 김원호는 "승재 형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일지 항상 생각한다. 승재 형이 내 플레이를 극대화해주려는 게 느껴지는 만큼 그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여자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는 "지난해엔 대회마다 4강을 많이 갔었는데, 올해는 많이 못 간 것 같다"며 "세계선수권도 올해 중 가장 큰 대회인데, 결승에는 당연히 가고 싶다. 솔직히 4강이라도 간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부활을 꿈꿨다.

soru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7일 17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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