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사우디 원정 앞두고 서울 잡은 광주 이정효 "큰 힘 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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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포' 박태준 "개인 능력 부족해도 팀으로 알힐랄 상대…못할 것 없다"

이미지 확대 경기 마치고 헤이스와 포즈 취하는 광주의 이정효 감독(오른쪽)

경기 마치고 헤이스와 포즈 취하는 광주의 이정효 감독(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 올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을 앞둔 광주FC가 출국길에 오르기 전 '원정 승리'로 자신감을 충전했다.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1 원정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었을 텐데, 승리를 가져와 정말 자랑스럽고 칭찬해주고 싶다. 사우디에 가서 경기하는 것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광주는 서울을 2-1로 제압하고 K리그1 2위(승점 16)로 도약했다.

광주는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2023년 9월부터 5연승을 달리는 기쁨도 누렸다.

특히 한국시간 26일 새벽 사우디의 '호화 군단' 알힐랄과의 ACLE 8강전 격돌을 앞두고 20일 출국하는 광주로선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감독은 "올해 원정 승리가 없었는데, 사우디로 가기 전 첫 승리를 따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광주가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막바지 김경민과 아사니가 시간 지연으로 경고를 받은 데 대해 이 감독은 "정말 이기고 싶어서 제가 시켰다. 선수들은 그럴 생각이 없었을 거다. 제가 시킨 거니까 저를 욕하시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이날 승리에 대한 의욕이 컸다.

그는 "팬들과 저희 선수들 덕분에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면서 "좋은 에너지를 선수들에게도 나누고, 저도 많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ACLE 여정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회'로 정의한다.

"선수들이 ACLE에 또 나가고 싶다고 얘기한다. 우승해야 이뤄지기에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면서 "일본이나 중국, 조호르(말레이시아) 같은 팀들과 부딪쳐 본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선수들을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고 해외 진출이라는 꿈도 이루게 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 감독은 "'언더독'으로 불리는 저희의 경기를 보며 많은 분이 영감을 얻고 희망을 얻었으면 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어떤 팀과 하더라도 '그냥 하라'고, 용기 있게 시도하고 도전해보라고 한다"면서"그 경험치가 쌓이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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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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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승 골의 주인공인 미드필더 박태준도 알힐랄과의 맞대결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태준은 "설렌다. 상대 선수들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지만,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팀으로서 강하게 맞서 싸운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달 초 국군체육부대에 입대 예정이었으나 연기하면서까지 이 무대를 준비해 온 그는 "먼일은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입대는 아직 한 달 이상 남았다"면서 "알힐랄을 분석하고 집중해서 준비하겠다. 후회 없이 해보고 배우고 느끼고 싶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19일 22시0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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