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음달 수천 명에 달하는 대규모 추가 감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7000명의 인력을 정리해고한지 불과 두 달 만이다. 미국 테크업계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의 일자리 대체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다음달 초 수천 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감원 대상은 영업 부문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기준 MS의 영업 및 마케팅 부문 인력은 4만5000명으로 전체 인력(22만8000명)의 약 20%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MS는 매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비용으로 수백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대규모 투자 속에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보도했다.
MS는 지난달에도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인 약 7000명을 감원했다. 1만명을 구조조정한 2023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MS는 지난달 제품 및 엔지니어링 부문을 중심으로 감원에 나선 만큼 이번에 구조조정이 현실화할 경우 영업 부문처럼 일반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부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MS는 당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감원 이유를 밝혔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AI의 인력 대체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앞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가 향후 5년간 모든 신입 사무직의 절반을 없애고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급등시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향후 몇 년 안에 기업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AI 사용으로 인해 전체 사무직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AI가 직접적으로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