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조5444억이 통장에 네이버의 숨겨진 '캐시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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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지난 4년 동안 라인야후로부터 배당금으로 약 1조50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인야후는 일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운영사로 네이버가 관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라인야후 배당금은 네이버의 라인야후 관련 지분 매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야후 지배 기업인 에이홀딩스로부터 배당금 8368억원을 수령했다. 2021년(960억원)보다 여덟 배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조5444억원의 해당 배당금을 챙겼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19년 각사의 자회사인 라인과 야후재팬을 라인야후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1년 라인야후를 지배할 지주사 에이홀딩스가 설립됐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에이홀딩스 지분을 50%씩 나눠 가졌다. 에이홀딩스는 소프트뱅크 계열사로 편입됐고, 네이버의 관계사가 됐다. 그 대신 네이버는 매년 라인야후 수익의 일정액을 배당으로 받았다.

네이버는 그동안 라인야후 배당금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왔다. 지난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금 일부인 4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했다. 네이버는 배당금 대부분을 회사 운영, 투자 등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배당금을 요긴하게 쓰고 있어 에이홀딩스 지분 매각이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이유로 네이버의 에이홀딩스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 해외 기업인 네이버가 라인야후에 보관된 이용자 개인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국 내 반일 감정이 거세지자 일본 정부는 네이버의 관련 지분 매각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7월 국회에서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관련) 지분 매각을 안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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