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동안 한국新 3개' 남자 400m 계주, 영그는 올림픽 출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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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아시아선수권서 38초49 한국 신기록 세우며 우승

한국 육상 계주 올림픽 출전은 1988년 서울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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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미소'

(구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1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계주 400m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이 결선에서 1위로 들어온 뒤 기뻐하고 있다. 2025.5.31 mtkht@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팀이 3주 동안 3개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3번째 한국 신기록을 세운 날, 한국 육상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자 400m 계주 금메달을 수확했다.

넘어야 할 허들은 무척 많지만, 한국 육상은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한 번도 서지 못한 올림픽 남자 400m 계주 무대에 오르는 짜릿한 상상도 해본다.

400m 계주팀은 5월 31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 계주 결선에서 서민준(21·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19·예천군청), 이재성(24·광주광역시청), 이준혁(24·국군체육부대) 순으로 달려 38초49로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 태국이 38초78로 2위, 홍콩이 39초10으로 3위를 했다.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던 중국은 실격 처리됐다.

이날 한국은 지난 11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25 세계릴레이선수권 남자 400m 계주 패자부활전에서 작성한 한국기록 38초51을 0.02초 줄였다.

또한 2023년 방콕 대회에서 태국이 우승하며 달성한 38초55보다 0.06초 빠른 대회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 남자 400m 계주는 아시아선수권에서 동메달만 4번(1981년, 1983년, 1985년, 2023년) 땄다.

그러다가 안방에서 치른 구미 대회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아시아선수권 남자 400m 계주 우승의 신기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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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미소'

(구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1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계주 400m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이 결선에서 1위로 들어온 뒤 기뻐하고 있다. 2025.5.31 mtkht@yna.co.kr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여유 있게 따낸 일본은 이번 구미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한 중국도 아시아선수권에는 2진급 선수를 내보냈다.

37초43의 기록을 보유한 '세계정상급' 일본과 37초79의 중국이 정예 멤버를 내세우면, 한국이 두 나라를 넘어서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의 목표는 늘 '동메달 획득'이었다.

목표를 달성한 건, 단 두 번뿐이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성낙균, 장재근, 김종일, 심덕섭이 이어 달려 3위를 차지했고, 37년 만인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정태, 김국영, 이재성, 고승환 순으로 달려 38초74에 결승선을 통과하고 3위에 올랐다.

내년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단거리 계주팀의 목표는 동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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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달성'

(구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1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계주 400m 결선에서 우승한 대표팀이 한국 신기록이자 대회신기록인 38초49를 세우며 우승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서민준(서천군청), 이준혁(국군체육부대), 이재성(광주시청). 2025.5.31 mtkht@yna.co.kr

하지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단골로 출전하고 결선 무대에도 자주 오르는 일본, 중국을 추격하다 보면 한국에도 올림픽 출전의 길이 열릴 수 있다.

한국 육상이 계주 종목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건 개최국 자격으로 나선 1988년 서울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은 남녀 400m와 1,600m 계주, 4개 종목에 출전해 남자 400m 계주는 준결선에 진출했고, 다른 3종목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400m 계주에는 16개국이 출전했다.

그해 열린 2024 세계릴레이선수권 상위 14개국이 출전권을 얻었고, 남은 출전권 두 장은 2022년 12월 31∼2024년 6월 30일 사이에 좋은 기록을 낸 팀이 받았다.

파리 올림픽 막차를 탄 네덜란드의 기록은 38초30이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육상 계주 출전권 배분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파리 대회와 비슷한 방식을 택할 전망이다.

많은 전문가가 38초2대의 기록을 내야 LA 올림픽 남자 400m 계주에 출전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 기록을 0.2초 이상 단축해야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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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실력'

(구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1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계주 400m 결선, 마지막 주자인 이준혁(국군체육부대)이 1위로 들어오고 있다. 2025.5.31 mtkht@yna.co.kr

쉽지 않지만, 최근 기세를 보면 불가능하지도 않다.

한국은 최근 1년 사이에 남자 400m 계주 기록을 0.19초 줄였다.

지난해 6월 14일 전국종별선수권에서 이시몬, 김국영, 이용문, 고승환이 38초68의 한국 기록을 세웠다.

올해 5월 10일 광저우 세계릴레이선수권 예선에서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고승환이 38초56의 신기록을 세웠고, 다음날 앵커만 이준혁으로 바꿔 38초51로 기록을 더 단축했다.

구미 아시아선수권에서는 38초5대 벽을 넘었다.

남자 100m에서 비슷한 기록을 낸 또래 선수들이 동시대에 등장해 기대감은 더 커진다.

이준혁은 10초18, 나마디 조엘진은 10초30, 이재성은 10초32, 서민준은 10초35의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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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미소'

(구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1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계주 400m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이 결선에서 1위로 들어온 뒤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혁(국군체육부대), 이재성(광주시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서민준(서천군청). 2025.5.31 mtkht@yna.co.kr

계주팀 맏형 이준혁은 "100m는 개인 종목이지만, 계주는 단체전이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개인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팀 단합도 잘 되면서 계주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며 "계주 국제대회에 나설 때마다 한국 신기록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들의 개인 목표는 100m에서 김국영의 한국 기록(10초07)을 경신하는 것이다.

목표를 향해 달리면서 계주팀으로 자주 호흡하면 400m 계주 한국 기록도 꾸준히 단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대회에서 남자 계주팀은 6명으로 꾸리고, 경기에는 4명이 출전한다.

한국 현역 남자 200m 최강자 고승환(광주광역시청), 100m 10초30의 기록을 보유한 이시몬(안양시청)도 합류해 계주팀 전략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대한육상연맹도 남자 400m 계주를 '올림픽 출전에 도전할 전략 종목'으로 꼽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육상 남자 400m 계주 한국 기록 추이

기록 달성일과 대회 계주 멤버
39초43 1988년 10월 1일
서울 올림픽
장재근, 심덕섭, 성낙군, 김복섭
39초19 2011년 5월 22일
아시아 그랑프리 예선
여호수아, 전덕형, 김국영, 임희남
39초04 2011년 5월 22일
아시아 그랑프리 결선
여호수아, 전덕형, 김국영, 임희남
39초00 2013년 8월 18일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오경수, 조규원, 유민우, 김국영
38초97 2014년 6월 28일
홍콩인터시티대회
오경수, 조규원, 김국영, 박태건
38초74
2014년 7월 6일
한중일 친선대회
오경수, 조규원, 김국영, 여호수아
2023년 10월 3일
항저우 AG 결선
이재성, 고승환, 이정태, 김국영
38초68 2024년 6월 14일
전국종별대회
이시몬, 김국영, 이용문, 고승환
38초56 2025년 5월 10일
세계릴레이대회 예선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고승환
38초51 2025년 5월 11일
세계릴레이대회 패자부활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
38초49 2025년 5월 31일
아시아선수권 결선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1일 07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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