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단식에만 출전…태극마크 반납 앞두고 8강 이상 진출 노린다
"32강 대결 예상되는 히라노 꺾는 게 1차 목표…고별 무대서 최선"
이미지 확대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38세의 한국 탁구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이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자신의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서효원은 석은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의 일원으로 14일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떠났다. 이번 대회는 17일부터 25일까지 치러진다.
스포츠 선수로는 환갑의 나이인 서효원은 도하 세계선수권이 한국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무대다.
서효원이 이번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나이와 잦은 부상 등으로 선수 생활 중단을 고민해왔던 서효원은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단식에만 출전하는 서효원이 고별 무대에서 마지막 불꽃을 사르겠다고 결의를 다지는 이유다.
서효원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수비 전문선수'로 주목받아왔다.
이미지 확대
(영종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탁구 서효원이 1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인천 2025 여자 단식 32강전 마카오 주위링과의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2025.4.1 dwise@yna.co.kr
한국 여자탁구 수비수 계보에서 김경아와 박미영의 뒤를 이었던 서효원은 끈질긴 커트 수비에 이어 상대가 틈을 보이면 공격으로 전환해 포핸드 드라이브를 꽂을 정도로 공격력도 뛰어나다.
2006년 현대시멘트 소속으로 실업 무대 데뷔한 그는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 단식에서 2011년과 2018년 두 차례 우승했고,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아시안게임에선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3년 항저우 대회 등 3회 연속 출전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항저우 대회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던 서효원은 작년 파리 올림픽 때는 국가대표 관문을 뚫지 못해 해설자로 후배 선수들의 단체전 동메달 획득을 지켜봤다.
마지막 세계선수권이 될 이번 도하 대회에선 자신의 최고 성적인 8강 이상에 도전한다.
그는 2021년 휴스턴 대회 때 당시 여자팀 선수로 유일하게 8강에 올랐으나 세계랭킹 1위 쑨잉사(중국)에게 0-4로 패배한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미지 확대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3년 파리 대회와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 2023년 더반 대회 때는 선전하고도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세계랭킹 27위인 그는 단식 1회전(128강)에서 호주의 16세 콘스탄티나 시코기오스와 맞붙는다.
초반 관문을 통과하면 32강 대결이 예상되는 일본의 히라노 미우(세계 20위)가 8강행 길목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출국에 앞선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32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하는 히라노를 꺾는 게 1차 목표"라면서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이고, 단식에만 출전하는 만큼 집중해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지 확대
[촬영 이동칠]
기억에 남는 세계선수권으로는 8강에 올랐던 2021년 휴스턴 대회와 남북 단일팀으로 깜짝 출전해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던 2018년 할름스타드 대회를 꼽았다.
그는 "국가대표 은퇴 시점을 작년부터 고민해왔는데,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때 티켓을 땄던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을 마지막 무대로 삼기로 했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5일 06시1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