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평 아파트를 연구소에 재현"…LG유플의 품질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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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LG유플러스 연구개발(R&D)센터 내 ‘NW 연동 시험실’. 이곳에서는 네트워크 장비와 셋톱박스 간 연동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한다.  LG유플러스 제공

대전 LG유플러스 연구개발(R&D)센터 내 ‘NW 연동 시험실’. 이곳에서는 네트워크 장비와 셋톱박스 간 연동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한다. LG유플러스 제공

대전 대덕구 LG유플러스 연구개발(R&D)센터엔 59㎡ 아파트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공간이 있다.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가정 내 데이터 전송량이 폭증할 것에 대비한 테스트 장소다. 24시간 가동되는 홈 무선 환경 시험실은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끊김 없는 사용에 최적화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테스트용으로 쓰이는 셋톱박스만 411대에 달한다. 작년과 비교해 2배 늘렸다.

20일 방문한 R&D센터 내부는 각종 모니터와 회선들로 가득했다. 강봉수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장은 “모든 테스트 환경을 극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이용자가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네트워크가 끊기지 않도록 시험 기준을 계속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선 약 1Gbps 트래픽 환경에서 인터넷과 IPTV를 시험한다. OTT 콘텐츠를 내려받고 게임과 웹 스트리밍 등을 동시에 즐기는 상황을 가정했다. LG유플러스 네트워크 담당 연구원은 “일반 가정에서 쓰는 트래픽보다 용량이 훨씬 크다”며 “이곳에서 이뤄진 테스트를 통해 지난해 고객 약 16만 명에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던 네트워크 장애 이슈를 사전에 대응하고 불만 발생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시험실 셋톱박스는 자동으로 채널을 변경하고 OTT에 접속하는 테스트를 매일 평균 13회 반복한다. 매달 고객의 시청률 데이터와 시청 데이터를 분석해 셋톱박스에 입력했기에 가능한 시험이다. 현장의 모든 단말기를 활용하면 하루 최대 5000번 테스트가 가능하다. 1년이면 약 200만 번 시험할 수 있는 셈이다. 시험을 통해 고객이 리모컨을 분실했을 때 찾을 수 있는 방법도 개발했다. 셋톱에 놓인 버튼을 누르면 리모컨에서 알림이 송출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의 ‘품질 집착’은 올해 취임한 홍범식 대표의 철칙에 따른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자칫 통신망 대란 같은 사고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신사업을 위해 필요한 캐시카우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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