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깜짝 등장한 한국계 신예 "올핸 더 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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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CJ컵 2년 연속 출전한 크리스 김
후원 선수 대표로 기자회견 참석
작년 이 대회 최연소 커트 통과 기록
연습 도중 ‘우상’ 셰플러와 만나
“방해하고 싶지 않아 인사는 못해”

크리스 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웃으며 답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크리스 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웃으며 답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1년 전 대회 최연소 커트 통과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한국계 고등학생 아마추어 골퍼 크리스 김(18·잉글랜드)이 올해 더 성장한 모습을 약속했다.

크리스 김은 다음달 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총상금 990만 달러)에서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만16세7개월10일의 나이로 커트 통과에 성공하면서다. 2010년 조던 스피스(미국)가 세운 기존 기록 16세10개월을 약 3개월 앞당기며 대회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전 세계 골프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PGA투어 대회에서의 최종 성적은 65위였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9일 CJ 소속 선수 대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크리스 김은 “1년 만에 이곳에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난다”며 “작년 대회는 제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2007년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크리스 김은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프로 골퍼로 뛴 어머니 서지현 씨(50)의 영향을 받아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런던 근교 골프클럽에서 티칭 프로로 일하는 어머니에게 지도받은 그는 2년 전 R&A 보이스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맥그리거 트로피 등 권위 있는 아마추어 대회를 제패하며 이름을 알렸다.

잉글랜드 골프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크리스 김은 1년 전에 비해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키 183cm로 작년 이맘때보다 5cm 더 자랐다. 그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작년보다 조금 더 강해진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공을 조금 더 멀리 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선 “대회 전에 너무 높은 목표를 많이 세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좋은 경기를 하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크리스 김은 평소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우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습 라운드 때 4번홀에서 셰플러와 마주쳤다는 크리스 김은 “연습 라운드 중이라 방해하고 싶지 않아 인사는 하지 못했다”며 “셰플러는 내 엄청난 우상이고, 보기만 해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2023년부터 국내 기업인 CJ그룹의 후원을 받는 크리스 김은 “부모님 두 분 다 한국 분이라 고향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좋다”며 “영국에서 넘어와 힘들지만,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확실히 기분은 좋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매키니=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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