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COPD 신약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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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사망 원인 3위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분야에 14년 만에 새 치료제가 진입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프랑스 사노피의 듀피젠트가 최근 COPD 치료를 위한 생물학적 제제로 승인받아 국내 환자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듀피젠트는 염증세포 활성화에 영향을 주는 두 가지 인터루킨(IL-4·13)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2018년 국내에선 성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처음 승인받았다.

폐가 망가져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 등을 겪는 COPD는 코로나19를 제외하면 세계 세 번째 사망 원인인 질환이다. 오랜 기간 흡연한 사람이 중년 이후부터 서서히 숨찬 증상을 호소한다면 COPD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선 이 질환 탓에 발생한 사회경제적 부담만 연간 1조4000억원에 이른다. 중증 상태로 악화한 환자의 절반가량이 3.6년 안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듀피젠트는 임상시험에서 이런 중증 악화율을 연간 34%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COPD는 2011년 아스트라제네카의 먹는 약인 ‘닥사스’가 시장에 진입한 뒤 한동안 신약이 없었다. 항체 치료제인 듀피젠트가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듀피젠트는 국내 허가 전에 진료지침 권고안에 포함될 정도로 COPD 분야 혁신 신약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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