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의 기다림, 65억원 '잭폿'… 매킬로이, 플레이어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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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8 00:10 수정2025.03.18 00:10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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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PGA투어 통산 28번째 우승이자 이번 시즌 자신의 두번째 우승이다.

매킬로이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16, 17, 18번 홀에서 치러진 대회 연장전에서 3홀 합산 1오버파를 쳤다. 경쟁자 JJ 스펀(미국)이 17번 홀까지 3타를 잃으면서 매킬로이의 압승이 확정됐다. 11시간을 기다려 치른 연장전으로 매킬로이는 450만 달러(약 65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전날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스펀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동타를 기록했다. 이날 매킬로이는 스펀에 4타 뒤진 채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1번홀 버디, 2번홀 이글을 앞세워 단숨에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갔다.

매킬로이가 4타를 줄이는 동안 스펀이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일몰 탓에 연장전은 다음날 아침에 열렸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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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은 매킬로이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연장 첫홀이었던 16번홀(파5)에서 매킬로이는 투 온에 성공하며 버디를 잡아냈다. 반면 스펀은 티샷이 러프에 떨어져 세번만에 그린에 올라갔지만 6m 버디퍼트를 놓쳐 파를 기록했다.

승부는 17번홀(파3)에서 갈렸다. 전장 137야드의 아일랜드 홀로 수많은 선수들의 공을 해저드에 삼킨 악명높은 홀이다. 유난히 작은 그린은 연못에 둘러싸여 있다. 대회 평균 49.56개의 공이 물에 빠질 정도로 수많은 선수들에게 악몽을 남긴 홀이다.

매킬로이는 9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공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스펀은 티샷이 그린을 훌쩍 넘기며 공이 물에 빠져버렸다. 벌타를 받고 드롭존에서 친 공은 핀에서 한참 떨어진 자리에 겨우 자리잡았다. 스펀은 이 홀에서 3퍼트를 하면서 트리플 보기를 범해 보기를 기록한 매킬로이와의 타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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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 차이로 시작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선수는 모두 세번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다. 나란히 파 퍼트를 놓친 가운데 매킬로이의 보기 퍼트가 성공하면서 그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날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2019년 이후 6년만에 다시 한번 소그래스의 주인공이 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 프레드 커플스, 할 서튼, 데이비스 러브 3세, 타이거 우즈,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 스티브 엘킹턴(호주)에 이어 매킬로이가 8번째다.

시즌 시작 4개 대회 만에 2승을 올리며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했다. 아직 이번 시즌 들어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세계랭킹 1위 셰플러에 한참 앞선 매킬로이는 2023년 2월 셰플러에게 내준 이후 2년 동안 되찾지 못한 세계랭킹 1위 탈환의 발판도 마련했다.

매킬로이는 이제 다음달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정조준한다. 마스터스는 매킬로이가 가장 간절하게 우승을 원하는 대회다.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2014년), 디오픈 챔피언십(2014년) 우승자인 그는 마스터스 우승을 추가하면 4대 메이저 우승을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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