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한 웹 포럼을 되살리자
1 day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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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웹 포럼은 코드도 거칠고 자주 망가졌지만, 작은 커뮤니티가 오래 머무르며 대화하는 공간으로는 현대 소셜 네트워크보다 만족스러운 면이 있었음
- Usenet과 이메일 리스트 이후 웹 포럼은 1994년 WWW Interactive Talk 같은 초기 구현, CGI·Perl 도구, 상업·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거치며 확산됨
- UBB, Slash, vBulletin, phpBB, Discourse는 자기 조정, 확장, 커뮤니티별 커스터마이징, Stack Exchange식 토론 문화에 영향을 줌
- BBCode는 HTML 입력을 통제하면서도 서식과 이미지 매크로를 허용한 포럼 전용 문법으로, UBB에서 시작해 phpBB·vBulletin과 Godot의 RichTextLabel까지 이어짐
- 포럼 운영자는 호스팅·보안·서버 장애를 직접 떠안아야 했고, Digg·Reddit·StackOverflow 같은 Web 2.0 플랫폼은 그 부담을 줄이며 사용자를 끌어감
Usenet과 웹 포럼 이전의 대화 공간
- 초기 인터넷 사용자는 포럼형 대화를 위해 Usenet과 이메일 리스트서브에 의존했음
- GigaNews와 SuperNews 같은 현대 Usenet 제공업체는 110k개 뉴스그룹을 이용 가능하다고 홍보함
- 1970년대 후반에 뿌리를 둔 Usenet은 텍스트 중심 구조였고, 1990년대 후반에는 이미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었음
웹이 포럼을 품기 시작한 과정
- 웹은 원래 포럼에 잘 맞는 환경이 아니었지만, 웹 페이지를 공개 토론 매체로 쓰려는 아이디어는 1990년대 초반부터 등장함
- Eric Hunting은 1994년 4월 alt.hypertext의 “Forums in the Web” 스레드에서 웹 포럼이 곧 갖게 될 모습을 상당 부분 예상함
- 웹에는 Usenet 같은 공개 토론 수단이 부족하다고 봄
- 이미지와 멀티미디어가 게시물과 함께 다뤄지면 텍스트 중심 Usenet과 다른 상호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함
- 익명성이 줄면 온라인 행동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음
- 1994년 6월 CERN의 Ari Luotonen은 최초의 웹 기반 포럼 소프트웨어로 여겨지는 WWW Interactive Talk, 즉 WIT를 개발함
- 며칠 만에 급히 만든 소프트웨어였다고 남김
- 오래 유지되지는 않았고 W3C 웹사이트에서도 더 이상 보이지 않음
- 소스는 GitHub에 다시 올라갔고 Docker 컨테이너에서도 실행되도록 만들어짐
- NCSA의 Collaborative Cork Board 는 이메일 답장을 포럼 스레드로 바꾸는 도구였음
상업 도구와 무료 도구의 확산
- 웹 포럼은 CGI와 Perl을 쓰는 초기 웹 개발자의 실험에서 출발해, 기업용 그룹웨어 사례로 빠르게 넓어짐
- Lundeen & Associates는 1995년 가을 WebCrossing 포럼 도구를 발표함
- 1년 안에 Minneapolis Star-Tribune, The New York Times, Salon 같은 주요 매체가 사용함
- The New York Times는 1996년 선거 보도에 활용함
- WebCrossing은 30년 넘게 활발히 개발된 인터넷 네이티브 소프트웨어 중 하나일 수 있음
- Salon은 15년 넘게 디지털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사용하다가 2011년에 종료함
- Perlwatch에 남은 수백 개의 포럼 시스템 목록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게시판을 찾던 당시 환경을 보여줌
- Matt’s Script Archive의 WWWboard는 거의 작동만 하는 수준의 원시적 도구였지만, 일반 사용자도 스레드형 토론을 만들 수 있게 함
- 포럼이 너무 길어져 로딩이 어려워지고, 패치되지 않는 보안 문제가 생기기도 했음
- 무료 선택지였기 때문에 널리 쓰일 수 있었음
인터넷 커뮤니티에 흔적을 남긴 포럼 소프트웨어
- Ultimate Bulletin Board는 UBB와 UBB.classic으로 알려졌고 낮은 비용 덕분에 널리 인기를 얻음
- 1996년경 Social Strata가 개발했으며, 관련 회사는 현재 CrowdStack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함
- Slash 는 Rob Malda가 1998년 Slashdot 포럼 관리를 위해 개발함
- 강력한 자기 조정 기능이 핵심이었고 Hacker News, Digg, Reddit 같은 플랫폼에 영향을 줌
- SoylentNews는 Slash의 직접 포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 vBulletin 은 잘 알려진 상용 포럼 플랫폼임
- Something Awful의 악명 높은 포럼은 vBulletin을 사용했지만, 수년 전 포크되어 20년 이상 강하게 수정·커스터마이징됨
- phpBB 는 vBulletin과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만 무료 오픈소스였고, 확장 기능을 만드는 대규모 커뮤니티를 얻음
- Discourse 는 Jeff Atwood, Robin Ward, Sam Saffron이 2014년에 만든 새로운 유형의 포럼 소프트웨어임
- 많은 포럼이 PHP나 Perl에서 동작하던 시기에 Ruby 코드베이스로 이동한 점이 중요한 변화였음
- Atwood가 2008년에 공동 창업한 Stack Exchange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음
The Well이 보여준 오래 지속되는 커뮤니티
- The Whole Earth ‘Lectronic Link, 즉 The Well은 1985년에 시작함
- 디지털 문화에서 가장 오래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임
- 같은 종류의 많은 게시판이나 온라인 서비스와 달리 웹으로 성공적으로 넘어감
- 현재도 유료 비공개 커뮤니티로 활동 중임
Markdown 이전의 BBCode
- 초기 포럼은 사용자가 폼에 입력하는 텍스트를 정화(sanitize) 해야 했음
- 아무 입력이나 허용하면 사이트가 깨지거나 취약점이 생길 수 있었음
- HTML을 그대로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어느 정도 서식은 제공해야 했음
- BBCode는 1998년 UBB에서 시작해 phpBB와 vBulletin 같은 포럼 플랫폼으로 퍼짐
- HTML의 <와 >를 [와 ]로 바꾸는 방식에 가까웠음
- HTML 명세가 허용하는 추가 기능을 제한해 포럼 운영자가 사용자 행동을 통제할 수 있게 함
- JavaScript는 막으면서도 큰 글자, 이미지 매크로, 사용성 개선 기능은 가능하게 함
- Something Awful의 :10bux: 같은 이미지 매크로는 커뮤니티 언어와 초기 밈 문화 형성에 영향을 줌
- 개발자 Chris Shiflett은 2005년 BBCode 글에서 BBCode의 보안상 이점이 생각보다 약하다고 봄
- 입력은 항상 필터링되어야 함
- htmlentities()의 이스케이프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이상적이지 않음
- 공격자가 BBCode 규칙을 따를 것이라고 가정할 수 없고, 프로그래밍 로직에서 강제해야 함
- Shiflett은 보안 이유와 별개로 BBCode가 사용자에게 유용하며 실제 HTML보다 기억하기 쉬울 수 있다고 인정함
- WordPress 계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의 shortcode도 페이지 콘텐츠를 시각적으로 수정하거나 구성하는 비슷한 방식으로 쓰임
- Godot은 노드 기반 인터페이스에서 서식 있는 텍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BBCode를 채택함
- Godot의 인기가 최근 몇 년간 높아진 만큼, Perl 기반 포럼 소프트웨어에서 시작된 도구가 현대 게임에도 쓰일 수 있음
포럼이 소셜 미디어에 밀린 이유
- 포럼이 소셜 미디어에 밀린 짧은 이유는 새로움임
- Usenet 이후 포럼으로 이동했던 것처럼,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포럼의 약점을 본 사용자들은 다른 것을 원했음
- 포럼 운영은 커뮤니티 안의 누군가가 직접 책임져야 했음
- 호스팅 비용을 내야 했음
- 서버가 가득 차거나 해킹되거나 과열되면 직접 대응해야 했음
- Slashdot이 링크를 걸어 트래픽이 몰리는 상황도 운영자가 감당해야 했음
- Digg, Reddit, StackOverflow는 Web 2.0 시대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친구가 만든 포럼보다 조금 더 나은 것을 찾는 흐름에 맞춰 만들어짐
- Twitter 전 CEO Dick Costolo는 Twitter가 세상을 축소하고, 튀니지 사람들이 상황을 방송하며 전 세계의 지지를 들을 수 있게 했다고 봄
- 이후 소셜 미디어에 대한 평가는 달라짐
- Nigel Barber는 2024년에 소셜 미디어가 성공적인 커뮤니티 원칙을 무시하는 참여 알고리듬으로 운영된다고 비판함
- Michael Wesch는 2009년에 YouTube 맥락에서 문제를 맥락 부족이 아니라 여러 맥락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맥락 붕괴(context collapse) 로 봄
작고 거친 공간의 가치
- 현대 소셜 네트워크는 좋은 요소로 사용자를 끌어들이지만, 결국 공허함을 남길 수 있음
- Visual Editors라는 2000년대 중반 뉴스 디자이너 포럼은 채팅 기능이 자주 예고 없이 내려갔지만, 커뮤니티 공간으로는 뛰어났음
- 사용자가 항상 더 새롭고 반짝이는 도구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있다면, 포럼이 제대로 작동했더라도 다른 곳으로 옮겨갔을 가능성이 큼
- 인터넷이 삶의 가구처럼 자리 잡으면서, 모두에게 도달하는 능력보다 비슷하게 생각하는 소수에게 닿는 경험을 다시 원할 수 있음
- 거의 작동만 하던 PHP와 Perl 코드에는 25년이 지난 지금도 되찾고 싶은 커뮤니티적 매력이 남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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