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보니 해외 로밍을 자주하는 저는 로밍을 해지해야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어서 불편하고 대안이 안 됩니다."
구독자 264만명을 보유한 유명 정보기술(IT) 인플루언서 잇섭(ITSub)은 지난 23일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에 SK텔레콤이 해킹 피해 방지를 위해 권장하는 '유심보호서비스'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해킹 사건 후속조치로 사용자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잇섭처럼 해외 로밍 요금제를 해지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해당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K텔레콤은 관련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24일 T월드에서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의 가입 신청 절차를 보다 간소화했다고 발표했다.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보안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단 취지다. 다만 해외 로밍 요금제를 해지해야 가입 가능한 기존 요건은 그대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해외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해 로밍 사용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유심 기기를 변경하면 해외망을 통해 이뤄져 회사 전산에 확인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심 안심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 해외 로밍을 제한한다.
대신 SK텔레콤은 이날부터 로밍 요금제만 해지하면 바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로밍 요금제 해지 후 원터치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T월드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 설정이 변경된다.
114 고객센터의 주간 운영시간은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는데,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한다. 신설된 사이버 침해 사고 전담센터를 24시간 운영해 언제든 상담사에게 관련 문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노인,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 사용자에게는 문자 발송뿐만 아니라 114 고객센터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방법에 관해 설명을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의 기능과 효과를 안내하는 동시에 고객이 동의할 경우 직접 가입까지 함께 진행한다. 전국 SK텔레콤 매장을 방문해도 가입 안내를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 대상으로도 유심보호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 SK텔레콤망을 사용하는 △SK텔링크 △유니컴즈 △프리텔레콤 △아이즈비전 △스마텔 △큰사람 △한국케이블텔레콤 △에스원 △스테이지파이브 △토스모바일 △KB국민은행 △LG헬로비전 △세종텔레콤 △조이텔이 대상이다. 해당 알뜰폰 통신사 사용자는 이날부터 알뜰폰 사업자별 고객센터를 통해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각사 홈페이지를 통한 가입은 각 업체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순차 제공할 예정이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전날 101만명이 신규 가입해 이날 오전 8시 기준 총 누적 가입자 수 161만명으로 집계됐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