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드VPN의 핵심 시장 중 하나가 바로 한국입니다. 굉장히 현대적인 IT(정보기술) 강국으로 24시간 온라인 사용률은 높지만 국민 다수가 VPN(가상사설망), 사이버 보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해 주요 시장으로 꼽게 됐습니다."
마리유스 브리에디스 노드VPN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진행한 '미디어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자사의 한국 진출 배경을 이 같이 설명했다. 노드VPN은 바이러스를 넘어 가짜 사이트 등 스캠도 방지하는 VPN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노드VPN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65세 한국인 1001명 중 40%는 VPN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유스 CTO는 "한국 내 VPN 인지도가 전반적으로 낮다"며 "IT 강국임에도 국민 대부분이 사이버 보안 위협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드VPN은 기기 종류나 운영체제 상관없이 VPN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폰이나 갤럭시, PC, 브라우저, 스마트TV 등 모든 기기에 적용 가능하다. 황성호 노드VPN 한국 지사장은 "공유기에 노드VPN을 설치하면 해당 와이파이를 쓰는 모든 사용자가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드VPN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트래픽을 암호화해 해커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는 건 기본이다. 흔히 지하철과 공항에서 사용하는 공공 와이파이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 VPN을 사용하면 공공 네트워크를 사용할 때 들어오는 사이버 공격을 예방할 수 있다. 가짜 쇼핑몰 등 악성 웹사이트 접근도 차단한다.
마리유스 CTO는 노드VPN이 새로운 VPN의 기준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VPN은 보안이나 라이선스 정책을 우회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인식이 많다. 마리유스 CTO는 "노드VPN은 크게 4가지 보안 서비스를 지원한다"며 "최첨단 보안 기능과 맞춤형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노드VPN은 대표적으로 다크웹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사용자 정보가 다크 웹으로 유출됐는지 확인해 유출 정보가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즉시 알림을 전송한다. 개인 전용 인터넷 프로토콜(IP)도 제공한다. 중요한 시스템에 대한 부당한 접근을 차단해 기업의 원격 접근 시스템이나 개인 서버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
메시넷도 제공한다. 메시넷은 기기 간 전용 터널을 생성하는 것과 같다. 속도 저하 없이 강화된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을 받는 것. 개인 사용자가 보유 기기로 프라이빗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이러스와 위협 방지는 기본이다. '바이러스·위협 방지 프로' 서비스는 사용자가 다운로드한 파일에서 악성코드를 탐지해 삭제한다. 피싱 사기와 연관된 위험한 웹사이트, 광고 또한 차단한다.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웹 추적기도 제거한다.
새로운 프로토콜 '노드위스퍼'도 공개했다. VPN을 제한하는 네트워크에서도 VPN을 연결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본 VPN 프로토콜과는 다르게 고유한 트래픽 패턴이나 특징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 웹 트래픽처럼 위장해 필터링 시스템의 가시망을 피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이버 보안 위협은 더 고도화되고 있다. 지난달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를 사칭하는 해외 쇼핑몰의 사기 행각이 밝혀진 것과도 관련 있다. 노스페이스 등 사칭 홈페이지를 만들어 과도한 할인율을 제시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한 뒤 연락두절하는 식으로 돈을 가로챘다.
노드VPN은 가짜 쇼핑몰부터 암호화폐 사기, 로맨스 스캠까지 차단한다. 가짜 프로필이나 사이트의 진위를 확인하는 데 최대 20가지 매개변수를 검토하는 덕이다.
마리유스 CTO는 "가짜 홈페이지처럼 최근 온라인 피싱 사기가 흔해지고 있다"며 "생성형 AI를 이용해 쇼핑몰 추천을 받아도 믿을 만한 링크인지 이용자는 바로 알 수 없어 VPN이 사전에 위험 사이트를 막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