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3세 서사가 완성될까…화이트 "WBC 대표팀 뽑히면 영광"

4 hours ago 1

한국인 어머니 둔 SSG 화이트, 부상 털어내고 호투 중

이미지 확대 SSG 선발 투수 화이트

SSG 선발 투수 화이트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SSG 선발 투수 화이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5.5.11 soonseok02@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하남직 기자 = 2025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로 뛰는 미치 화이트(30·SSG 랜더스)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한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

변수는 많지만, 화이트는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026 WBC에 한국 대표팀에서 뛸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한국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우선 한국 대표팀이 나를 선발해야 다음 과정을 생각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언젠가 한국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 현실이 되면 정말 즐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의 기량은 '국가대표급'이다.

2026시즌 화이트의 소속팀, 당시 화이트의 상황 등이 WBC 대표팀 선발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 인터뷰하는 화이트

인터뷰하는 화이트

(인천=연합뉴스) 유지호 기자 = 한국인 어머니를 둔 SSG 투수 미치 화이트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화이트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

한국인 외조부모와 어머니를 둔 '한국계 선수'다.

화이트의 이모는 미국 ABC 나이트라인을 진행하는 '간판 앵커' 주주 장(한국명 장현주)이다.

최근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한국으로 와, 틈이 날 때마다 한국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화이트는 "어머니는 9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고, 2000년대 초 한국에 잠깐 방문했다"며 "어머니가 어릴 적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최근에 가족들과 같은 장소에서 다시 사진을 찍었다"고 가족에게 무척 의미가 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마침 화이트는 신세계 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SSG에서 뛰고 있다.

화이트는 "정말 완벽한 서사"라고 웃었다.

이미지 확대 미치 화이트와 가족들

미치 화이트와 가족들

[프로야구 SSG 랜더스 블로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부상을 털어내고 호투 중이어서 한국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더 즐겁다.

SSG가 1선발 요원으로 평가하며 영입한 화이트는 허벅지 통증 탓에 재활로 시즌 개막을 맞았다.

하지만, 빠르게 회복해 4월 17일부터 1군 마운드에 섰다.

14일 현재 화이트의 성적은 5경기 3승, 평균자책점 2.54다.

화이트는 "아직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느낌이다. 기복이 있다"며 "그래도 경기를 치르고 있어서 좋다. 전반적으로 결과가 잘 나오는 것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순조롭게 전체 시즌을 치렀다면 더 좋았겠지만, 시즌은 길다. 3∼4번 정도 선발 등판을 거른 셈인데 시즌 전체를 보면 공백이 크지는 않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지 확대 SSG 선발 투수 화이트

SSG 선발 투수 화이트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SSG 선발 투수 화이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5.5.11 soonseok02@yna.co.kr

화이트는 KBO리그를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야구의 좋은 특성을 섞어 놓은 '중간 지점의 리그'"라고 분석했다.

번트를 시도하거나 파울을 여러 개 만드는 유형의 한국 타자들이 까다롭다는 화이트는 "한국에서는 타자들이 조금 더 구체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2016년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지명받은 유망주였다.

2020년 8월 29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8회말 등판해 빅리그 데뷔전도 치렀다.

이때 추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통산 첫 탈삼진을 기록하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졌다.

하지만, 화이트는 MLB에 정착하지는 못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71경기에 등판해 185이닝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를 올렸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6승 2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93이다.

2024시즌이 끝난 뒤 화이트는 여러 미국 구단의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어머니의 나라에서 꾸준한 등판 기회를 얻고자 SSG와 손잡았다.

SSG는 총액 100만달러를 전액 보장하며 화이트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화이트는 시속 155㎞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각이 큰 커브를 던지며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WBC에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면 또 다른 서사가 완성될 수 있다.

화이트는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4일 10시28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