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식케이(권민식·31)가 마약 투약으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지 단 이틀 만에 뮤직 페스티벌 공연을 강행했다.
식케이가 마약으로 물의를 일으킨 직후 별다른 사과나 반성의 입장 없이 공연 활동을 재개하자, 일부 힙합 팬들은 아티스트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식케이는 지난 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된 힙합뮤직 페스티벌 'HIPHOPPLAYA FESTIVAL 2025'에 출연했다.
이 공연 이틀 전인 지난 1일, 식케이는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에서 진행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등 혐의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약물재범 예방교육 수강의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앞서 검찰이 식케이에 대해서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식케이가 범행회수가 다수이고, 대마뿐 아니라 케타민, 엑스터시를 투약했고 동종 전과가 있으며 유명가수로서 사회적 영향력이 없지 않다면서도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대마소지 흡연에 대해서 자수한 점들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한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1심에서 실형을 피한 식케이는 'HIPHOPPLAYA FESTIVAL 2025'를 시작으로 활발한 공연 활동을 예고했다. 식케이는 오는 17일 진행되는 '슈퍼팝 2025', 오는 7일 열리는 '코리아워터밤 서울 2025'라인업으로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를 본 일부 힙합팬들은 "아무리 힙합이 자유로움을 지향하는 음악 장르라지만 범죄를 저지르고도 팬들 앞에서 아무런 사과도 자숙도 없이 공연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음악을 좋아하는 10대 팬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검찰에 따르면 식케이는 2023년 10월 1일부터 9일 사이 케타민과 엑스터시를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식케이는 이후 지난해 1월 19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에게 "여기가 경찰서입니까"라며 찾아와 마약 투약을 했다고 자수했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