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은 어두운 밤하늘에서도 별빛이 희망을 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재 경제 환경은 어두운 구름 속에서 희망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캄캄한 경제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빛을 오롯이 이어가는 우리 코스닥 기업인들의 노력은 어려운 우리 경제에 작은 희망을 선사해 왔다.
코스닥협회 회장으로서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정책당국과 기업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고 한 시간이 떠오른다. 기업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경청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며 정책적 개선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그중에서도 기업 경영에 걸림돌이 되는 몇몇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 순간들은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특히 ‘자산 규모별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 시기 5년 유예’와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대한 주기적 지정 유예’ 등은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변화라 생각한다.
이 같은 결과는 협회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코스닥시장에 속한 다양한 기업이 한목소리로 뜻을 모으고 개선의 필요성을 함께 제기했기에 가능했던 소중한 성과다. 이런 기업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넓히는 노력을 이어가야 하겠다.
최근 미국 출장길에서 반도체산업에 대한 여러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많은 전문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관련 새로운 기술과 공정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고,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더 많은 혁신과 개발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지정학적 변화로 공급망 다변화, 탄소 저감 등의 해결 과제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미래 산업의 어려움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고, 동시에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앞으로도 우리가 마주할 환경은 쉽지 않을 것이다. 급변하는 정세와 높은 불확실성 그리고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우리 모두에게 도전을 안겨준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희망은 여전히 코스닥에 있다고 믿는다. 코스닥시장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혁신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 기업들이 모인 곳이다. 이 기업들이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경제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과, 시와, 어머니를 불러본다.’ 윤동주 시인은 각 별에 저마다의 의미와 감정을 담았다. 코스닥 기업들도 철학과 비전을 품고 저마다의 빛을 내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도전과 혁신을 이어가며 우리 경제 속에서 소중한 역할을 해나가는 코스닥기업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희망의 별이 되기를 바란다. 그 별들이 더 찬란하게 빛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응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