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대표 이통사 손 잡더니…'6G 전환' 기술 청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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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NTT도코모가 공동 발간한 백서의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NTT도코모가 공동 발간한 백서의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손잡고 가상화 기지국(vRAN)과 인공지능(AI) 기반 무선 접속망(AI-RAN) 발전 방향을 담은 공동 백서를 내놨다. 이동통신사가 5G 고도화·6G 전환을 앞두고 어떤 구조와 기술을 갖춰야 하는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SK텔레콤은 31일 NTT도코모와 함께 가상화 기지국 진화와 AI-RAN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 요건·발전 방향을 담은 백서를 공동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백서는 양사가 실제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운영하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동통신사 관점에서 가상화 기지국과 AI-RAN의 고도화 가능성, 관련 기술 요구사항, 핵심 구현 기술, 도입 효과 등을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백서를 통해 가상화 기지국·AI-RAN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이동통신사와 장비 제조사 간 협력을 강화해 관련 기술 발전을 앞당기겠다는 의도다.

양사가 이번 백서에서 제시한 핵심은 세 가지다. 양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명확한 분리를 강조했다. 기지국 제어 소프트웨어를 특정 하드웨어나 가상화 플랫폼과 기능적으로 분리해 인프라와 무관하게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조가 갖춰져야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혁신 속도를 높일 수 있고 향후 가상화 기지국·AI-RAN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리소스 풀링' 기술을 꼽았다. 분산된 연산 자원을 하나의 풀로 통합해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기지국 용량을 키우고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네트워크 운영의 유연성도 높여 이동통신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화 기지국 시스템을 활용한 AI 컴퓨팅 기능 구현도 제시했다. xPU 기반 가상화 기지국 구조에선 AI·통신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통해 통신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AI 컴퓨팅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상화 기지국을 통신과 AI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통합 AI 플랫폼, 즉 AI-RAN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미 관련 기술 실증에도 나선 상태다. 이달 초 열린 MWC 2026에서 리소스 풀링 기술과 xPU 기반 가상화 기지국 내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에 대한 실증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백서에서 제시한 핵심 기술 요건이 실제 구현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양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텔레콤과 NTT도코모는 2022년 11월 5G 진화와 6G를 위한 차세대 통신 인프라 기술 연구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2월엔 모바일 네트워크 전력 절감 기술·6G 요구사항 관련 백서를 공동 발간했다. 2024년 2월에는 네트워크 설계 요구사항에 맞는 L1 가속기 선택 등 가상화 기지국 구축·운영 시 주요 고려 사항을 담은 백서를 함께 발표했다.

양사는 앞으로도 5G 경쟁력 강화, 효율성 제고, 6G 표준화와 기술 검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간 축적한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공유해 5G 고도화·6G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류탁기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담당은 "NTT도코모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도출된 이번 성과가 글로벌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발전과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스다 마사후미 NTT도코모 무선액세스설계부장(수석 부사장)은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이동통신사의 협력을 바탕으로 혁신 기술과 개념을 글로벌 시장에 공유하고 6G 시대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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