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6300명 떠났다…등 돌린 5G 알뜰폰, 가성비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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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알뜰폰 가입회선 36만여개
통계 수정 후 5G 회선 첫 감소
알뜰폰 도매대가 고시 개정에
1만원대 '가성비 요금제' 출시
"저렴한 요금제, 더 출시될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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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알뜰폰 도매대가를 인하할 수 있도록 고시를 개정한 이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5G 요금제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이들 요금제는 5G 데이터를 월 20GB씩 매달 1만원대에 제공한다. 5G 알뜰폰 가입자가 최근 한 달 사이 6000명 넘게 이탈한 만큼 가성비 요금제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알뜰폰 도매제공의무 서비스의 도매대가 산정 방식을 확대하는 고시 개정을 완료한 이후 복수의 1만원대 5G 요금제가 출시됐다.

실제 알뜰폰 요금제 포털 '알뜰폰허브'를 보면 이야기모바일에 이어 스마텔도 최근 1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야기모바일은 앞서 월 1만8700원에 5G 데이터를 매달 20GB씩 제공하는 '5G 함께이야기해S' 요금제를 선보였다. 음성통화 200분, 문자 100건도 함께 제공된다. 스마텔은 5G 데이터 20GB를 월 1만9800원에 사용 가능한 요금제를 내놨다.

해당 요금제가 가성비로 꼽히는 이유는 5G 실사용량과 가장 비슷한 데이터를 제공해서다. 5G 스마트폰 가입자의 1인당 평균 월 데이터 사용량은 평균 28GB다.

과기정통부는 제공비용 기반 방식으로 도매대가를 산정할 수 있게 되면서 요율을 대폭 인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1일 '소매가 할인 방식'으로만 가능했던 알뜰폰 도매대가 산정을 '제공비용 기반'으로도 가능하도록 고시를 개정한 것이다.

소매가 할인 방식은 알뜰폰 사업자의 소매요금에서 판촉비 등 회피가능비용을 차감해 도매대가를 산정하는 계산법이다. 제공비용 기반 방식은 통신망 운영비·설비사용료와 같은 도매제공 관련 비용으로 도매대가를 산정한다.

실제 데이터 도매대가는 메가바이트(MB)당 1.29원에서 26.4% 인하된 0.82원, 음성 도매대가는 분당 6.85원에서 5.1% 인하된 6.5원으로 낮아졌다. 특히 데이터 도매대가가 1원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월 20GB를 1만원대에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계속해서 선보이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알뜰폰 사업자가 데이터를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도매대가를 할인하는 구간과 폭도 확대됐다. 1년간 사용할 데이터를 미리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추가로 낮춰주는 연단위 선구매 제도도 신설됐다. 종량형 도매대가에 연단위 선구매 제도를 활용하는 사업자는 기존보다 데이터 도매대가를 최대 52% 할인받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다 쓰더라도 제한된 속도로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속도제한(QoS) 상품도 확대됐다. LET망 QoS를 기존 400Kbps에 더해 1Mbps도 추가한 것.

또 중소 알뜰폰사의 경우 가입회선당 지불해야 할 최소 사용료가 1400원에서 2026년 1100원으로 인하될 예정이다.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 정액요금제를 그대로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도매제공되는 5G 요금제도 12종으로 이전보다 3종 더 늘었다. 5G 요금제 수익배분율은 1~1.5%포인트 낮아졌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유리한 가격 경쟁 환경에서 합리적 요금제를 선보일 기회가 열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알뜰폰 5G 요금제가 출시될 환경이 조성된 만큼 최근 감소로 전환한 가입자 추이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기정통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보면 지난해 12월 알뜰폰 5G 가입회선은 36만5582개로 전달보다 6291개 감소했다. 알뜰폰 5G 가입회선이 감소한 것은 과기정통부가 과거 잘못 집계했던 5G 통계를 바로잡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앞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알뜰폰 요금제가 더 많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는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알뜰폰이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고 민생경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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