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두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 AI에 출처 물으니 질문 따라 답바꿔 실재하지 않는 문헌도 꾸며서 제시… 출처 불명 인용 땐 학문신뢰 무너져 가짜도 더 빠르게 널리 퍼지는 시대, AI 결과에 오류 가능성 늘 의심해야 명언 “우정은 두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의 출처를 확인해 봤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인용돼 있다. 사진은 15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그리스어 필사본. 사진 출처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 강용수 고려대 철학연구소 연구원 《 AI가 재생산하는 인간의 오류인공지능(AI) 시대에는 검색 기능을 잘 활용하면 자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자칫 AI가 내놓은 답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우정을 다룬 가장 유명한 철학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다. 친애, 우애, 우정으로 번역되는 ‘필리아(Philia)’에 대한 논의는 제8권부터 제9권까지 이어진다. 철학자라고 하더라도 고대 그리스 철학 전공자가 아니라면 이 책을 꼼꼼히 읽을 일은 드물다. 》“우정은 두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A single soul dwelling in two bodies).” 아리스토텔레스가 우정에 관해 한 말로 널리 알려진 이 문장의 출처를 확인하려고 책을 펼쳤다. 국내외 소셜미디어는 물론이고 언론에도 의심 없이 인용되는 명언이지만, ‘니코마코스 윤리학’에는 이와 같은 표현이 없었다. 다만 제9권에 우정을 가리키는 말로 ‘하나의 영혼’이란 표현이 등장하는데, 고대 그리스 3대 극작가로 꼽히는 에우리피데스를 출처로 밝히고 있다. 출처는 에우리피데스의 희곡. ‘하나의 영혼’은 작품 속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의 끈끈한 유대를 지칭하며, 두 사람을 그린 폼페이 벽화. 사진 출처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 실제 에우리피데스의 희곡 ‘오레스테스’에는 ‘하나의 영혼’이란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의 각별한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사형 위기에 처한 오레스테스가 세상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을 때, 필라데스는 그의 곁을 지키며 죽음까지 함께하겠다고 나선다. 사촌 사이인 두 사람은 망명지에서 함께 자라며 끈끈한 유대를 맺었다. 에우리피데스의 또 다른 희곡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에서도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 둘 중 한 명이 제물로 바쳐질 위기에 처하자 이들은 서로 자신이 희생하겠다고 나선다.두 작품에서 상대방을 위해 모든 고난을 함께 나누려는 우정이 ‘하나의 영혼...
‘하나의 영혼’이 아리스토텔레스 우정 명언? AI시대, 원전을 펼쳐라[강용수의 철학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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